문재인 대통령이 25일 경북 구미시를 찾아 “일본의 수출 규제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우리는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다시 확인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지난 1월 광주에 이어 두 번째로 상생형 지역 일자리 프로젝트가 구미에서 가동되게 된 것을 격려하는 말이었다.
문 대통령은 구미컨벤션센터(구미코)에서 열린 ‘상생형 구미 일자리 투자 협약식’ 축사에서 “핵심소재의 해외 의존도를 줄이는 것이 국가적 과제인 지금, 구미형 일자리 협약은 우리 산업의 경쟁력 제고를 바라는 산업계와 국민 기대에 부응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LG화학과 구미시, 경상북도는 이날 구미국가산업 5단지 내 6만여㎡ 부지에 5000억원을 투자해 배터리 양극재 공장을 건설하는 내용의 투자 협약서에 서명했다. LG화학이 100% 투자하되, 지자체는 입지·재정·금융 지원 등을 하는 내용이다. 직·간접적으로 1000여명 규모의 양질의 일자리가 창출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문 대통령은 “협상 시작 반년 만에 이끌어낸 노사민정 합의”라고 평가하며 “단시일 내에 이런 성과를 내기까지 경제 활력을 되찾겠다는 구미시민, 경북도민의 의지가 제일 큰 힘이 됐다”고 말했다.
또 “세계 경제의 불확실성과 일본 수출 규제 등 우리 경제의 대내외적 조건이 어려운 이때 구미는 상생형 지역 일자리로 경제 활력의 새 돌파구를 제시했다”며 “반세기를 맞은 구미국가산업단지가 새 도약의 기회를 갖게 됐다”고 강조했다.
이어 “광주형 일자리에 이어 구미형 일자리가 상생형 일자리의 또 다른 모델이 돼 제2, 제3의 구미형 일자리가 우리 경제의 새로운 동력이 되길 기대한다”고 했다.
문 대통령은 “구미형 일자리는 상생형 일자리 중 최초로 4차 산업혁명 시대의 제조업 부흥을 이끌 신산업에 대한 투자”라며 “2차전지는 소형과 중대형시장을 포함해 2025년까지 연평균 16% 이상, 관련 소재·부품 산업은 연평균 30% 가까이 성장할 것”이라고 소개했다.
문 대통령은 이와 함께 “구미형 일자리가 광주형 일자리와 함께 해외 진출기업의 국내 복귀와 신규투자 활성화의 마중물이 되기를 기대한다”고 격려했다. 광주와 구미에 이어 전북과 강원 등 여러 지역에서 상생형 일자리가 추진 중인 상황을 거론하며 “광주형 일자리가 상생형 지역 일자리의 영감을 줬다면, 구미형 일자리는 이를 큰 흐름으로 만들었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상생형 지역 일자리는 지역경제 활성화와 우리 제조업을 일으켜 세우는 길, 함께 잘 사는 혁신적 포용국가로 가는 길, 노사가 상생하고 원·하청이 상생하고 기업과 지역이 상생하는 길”이라고 역설했다.
지호일 기자 blue5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