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리랑카 경찰 “IS, ‘부활절 테러’ 직접 배후 아냐”

입력 2019-07-25 18:48
스리랑카 '부활절 테러' 참사 현장. EPA연합뉴스

스리랑카 경찰이 지난 4월 21일 258명의 목숨을 앗아간 ‘부활절 테러’와 수니파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 사이 직접적 연관 관계가 없다는 결론을 내렸다.

AFP통신과 현지매체 등은 지난 24일 라비 세네비라트네 스리랑카 경찰청 범죄수사국(CID) 국장이 “조사 결과 부활절 테러범과 해외 이슬람 조직 간에 직접 연관성을 찾지 못했다”고 밝혔다고 보도했다. 세네비라트네 국장은 “다만 테러범들이 IS의 이념을 추종한 것은 맞다”며 “테러 직후 NTJ의 잔당들이 IS에 배후를 자처해달라고 설득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실제로 IS는 테러 발생 이틀 뒤 자체 선전매체 아마크를 통해 “IS의 전사들이 미국 주도 국제동맹군의 구성원과 기독교인을 겨냥한 공격을 수행했다”고 주장했다. 공격을 수행한 전투원들이 IS의 수장 아부 바크르 알바그디디에게 충성을 서약하는 모습이라며 8명이 모여있는 사진을 유포하기도 했다.

이라크·시리아에서의 IS 소탕작전으로 이들이 주근거지를 잃으면서 동남아시·북아프리카 등의 이슬람권 국가로 활동 반경을 옮겨 테러를 저지른다는 주장이 제기되며 전 세계에 다시금 ‘IS 공포’가 드리우기도 했다.

하지만 당시에도 IS의 실제 테러 개입 여부에 대해서는 의구심이 인다는 지적이 나왔다. IS는 대개 공격 직후나 테러의 충격이 고조된 상황에서 배후를 자처하며 선전효과를 극대화했지만 부활절 테러 때는 만 이틀이 지나고서야 배후를 주장했다. 또 ‘국제동맹군 구성원’을 테러의 이유로 내세웠지만 스리랑카는 동맹군을 구성하는 79개국 어디에도 속하지 않았다. 과거 테러와 달리 신분증·얼굴 사진·영상 등도 제시하지 못한 채 복면 차림 사진만 공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