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성년자 성범죄 혐의로 기소돼 뉴욕 메트로폴리탄 교도소에 수감된 미국 억만장자 제프리 엡스타인(66)이 의식을 잃은 채 발견돼 병원으로 이송됐다고 CNN이 25일 보도했다.
목 부분에 큰 상처를 입고 반쯤 의식을 잃은 채 쓰러져있던 엡스타인은 뉴욕 맨해튼 인근의 병원으로 옮겨졌다. 현재 그의 상태는 알려지지 않았다. NBC 뉴스는 교도소 수사관들이 엡스타인이 어떻게 부상을 입었는지,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에 대해 조사 중이라고 전했다. 목을 매 자살을 시도했거나 폭행을 당했을 가능성도 거론되고 있다.
헤지펀드 매니저 출신 엡스타인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의 친구로 알려져 있다. 2002∼2005년 미국 플로리다와 뉴욕에서 20여명의 미성년자를 성매매한 혐의로 이달 초 체포됐다. 만약 성매매 혐의가 유죄로 판결된다면 최고 45년의 징역형이 주어질 것으로 추정된다.
엡스타인은 2008년에도 미성년자 성범죄 혐의로 종신형을 받았으나 검사와의 감형 협상으로 불기소 처분을 받은 적이 있다. 이 처분을 두고 특혜 논란이 거세져 당시 연방검사장을 지냈던 알렉산더 어코스타 노동부 장관은 지난 12일 사임했다.
황선우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