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 쓴 물병 넣으면 입금… 로마, 플라스틱 재활용 기계 설치

입력 2019-07-25 17:28
로마의 한 지하철역 앞에서 여성이 플라스틱병 자동 재활용 기계에 병을 넣고 있는 모습. / 출처:뉴시스

이탈리아 로마의 지하철역에 노란 무인기기가 설치됐다. 이 기계에는 돈이나 카드가 아니라 플라스틱 물병을 넣어야 된다. 플라스틱 물병을 넣으면 돈을 입금해 준다.

25일 이탈리아 안사통신과 AP통신은 로마 교통당국(ATAC)이 지난 23일 ‘플라스틱 물병 자동 재활용 기계’ 3대를 A호선 시프로 역, B호선 프리아미데스 역, C호선 산 조반니 역에 설치했다는 소식을 전하고 “이탈리아 정부가 새로운 플라스틱 재활용 방안을 고안해냈다”고 평가했다.

지하철역에 설치된 플라스틱 물병 자동 재활용 기계에 플라스틱 물병을 집어넣으면 휴대폰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계좌로 물병 1개당 약 5센트(65원)가 입금된다. 물병을 재활용해 얻은 돈을 교통비로 사용할 수 있다.

현재 이 기기는 테스트 단계에 있다. 약 1년의 시험 기간을 거쳐 전국에 설치될 전망이다.

비르지니아 라지 로마 시장은 “우리는 유럽에서 이 제도를 도입한 첫 번째 수도가 됐다”며 자부심을 나타냈다.

ATAC 국장은 “암호화폐가 거론되는 시기에 우리에겐 플라스틱 화폐가 있다. 이것은 시민의 도덕적인 행동에 대한 보상을 받는 방식이다”라고 설명했다.

황선우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