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와이번스 최정(32)이 달갑지 않은 신기록을 앞두고 있다. 250사구다. 불과 4개만을 남겨두고 있다. 200사구 기록자조차 없는 상황에서 나오는 불멸(?)의 기록이다.
최정은 올 시즌 93경기에 출전해 20개의 공을 몸에 맞았다. 물론 리그 1위다. 2위가 같은 팀 한동민으로 15개다.
최정이 이 같은 페이스를 이어간다면 31개까지 사구를 기록하게 된다. 한 시즌 최다 사구 기록과 타이를 이루게 된다.
현대 유니콘스 소속이던 박종호는 1999년 31개의 사구를 기록했다. 그리고 SK 박경완은 2010년 27개를 맞았고, 삼성 라이온즈 소속일 때인 2012년 NC 다이노스 박석민이 같은 개수를 맞았다.
최정의 한 시즌 최다 사구 기록은 24개다. 2013년이다. 공동 역대 4위에 해당한다. 2016년과 2018년에는 23개를 맞아 역대 공동 9위에도 올라있다.
2005년 SK에 1차 지명된 최정은 올해까지 무려 7시즌이나 20개 이상의 사구를 기록했다. 최근 들어선 더 늘어나는 추세다.
올 시즌 사구 기록은 자신의 최다 기록을 넘어 한 시즌 최다 기록을 넘볼 수 있는 수준인 셈이다. 역대 2위인 박석민이 올 시즌 7개를 포함해 191개를 기록하고 있어 최정을 넘기는 거의 불가능에 가깝다.
최정은 또 후반기에 도전하는 기록이 있다. 340홈런이다. 올 시즌 전반기 22개를 때려내며 328개까지 늘려놨다. KIA 타이거즈 이범호의 은퇴로 현역 최다 홈런 기록 보유자가 됐다.
최정 앞에는 역대 거포 4명이 서 있다. 통산 홈런 1위 이승엽은 467개를 기록했다. 2위인 양준혁은 351홈런이다. 그리고 3위인 장종훈은 340개를 그리고 역대 4위인 이호준은 337개까지 기록했다.
93경기 출전에서 22개를 때려낸 최정은 12개 정도 추가가 가능하다는 계산이 나온다. 340홈런까지 가능하다. 이호준을 넘어 장종훈과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는 수준이다. 역대 3위안에 드는 것이다.
250사구와 340홈런은 어찌보면 어울리지 않는다. 그러나 최정만이 할 수 있는 기록이다. KBO리그 대표 타자 최정은 26일부터 시작되는 후반기 경기에서 이들 기록을 향해 다시 나아갈 것이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