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소 신곡 혹평한 음악평론가에 팬들 ‘평론의 깊이’ 지적

입력 2019-07-25 17:12
정민재 대중음악평론가 트위터 캡쳐

한 대중음악평론가가 그룹 엑소 유닛 EXO-SC의 세훈과 찬열이 발매한 신곡을 비판했다가 팬들의 공격을 받고 있다. 네티즌들은 평론의 깊이와 평론의 자유를 내세우며 논쟁을 벌이고 있다.

대중음악평론가 정민재씨는 EXO-SC의 신곡 ‘What a life’가 공개된 지난 22일 본인 페이스북에 이들의 뮤직비디오 영상을 올리며 혹평했다. “노래가 별로인 건 둘째치고 아직도 이렇게 밖에 곡을 소화 못한다는 게 놀랍다”면서 “가창, 랩, 톤이 모두 어설프고, 짜임새 없이 ‘한껏 흥에 취한 내게 반한 나’ 느낌만 강해서 민망하다. 데뷔 초반에야 신인이라 그랬다 쳐도 지금까지 엉성한 건 그냥 노력, 실력 부족 아닌지”라고 비판했다.

엑소 팬들은 이 글에 집단적으로 반발하고 나섰다. 욕설과 인신공격성 댓글도 적지 않지만 정씨의 비판에 근거가 부족하다는 지적이 많았다.


데뷔 시절부터 엑소를 좋아했다는 조모(22)씨는 “과거보다 실력이 많이 늘었다. 또 두 사람이 낼 수 있는 선에서 가장 어울리는 음악이라고 생각했다”며 “엑소를 모르는 제3자는 별로라고 생각할 수도 있다. 하지만 무작정 ‘실력이 없다’는 식으로 비판하는 건 온당치 못하다. 평론이 아니라 네티즌이 멜론리뷰창에 써놓은 글 같다”고 지적했다.

한 네티즌은 “비판이 너무 추상적이다. 다른 그룹 또는 이들의 과거와 구체적으로 비교를 하며 비판을 했어야 했다”며 “‘엑소가 싫은’ 사람이 대중음악평론가라는 직업의 권위를 빌려 비판처럼 보이는 비난을 했다”고 썼다.

일부는 평론의 자유를 주장하며 정씨를 옹호하고 있다. 한 네티즌은 “도대체 어떤 평론이 깊이 있는 건지 가늠하기 어렵다”며 “만약 정씨가 엑소를 칭찬했다면 깊이있는 평론인가. 팬들도 전혀 평론의 ‘깊이’를 제시하고 있지 못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신곡을 들어봤다는 김모(24)씨도 “개인의 의견을 얘기한 건데 무슨 문제가 되나”라며 “인신공격과 욕설로 대응하는 엑소 팬들의 태도가 더욱 좋지 않다”고 비판했다.

EXO-SC의 신곡 뮤직비디오는 25일 오후 4시 현재 유튜브에서 730만 조회수를 돌파했다. 노래는 멜론실시간차트에는 43위에 이름을 올렸다.

박준규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