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32·LA 다저스)이 개인 통산 150승을 넘어 사이영상에 한 걸음 더 다가가는 길목에서 ‘마의 원정 2연전’을 치른다.
다저스의 데이브 로버츠 감독은 25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다저스타디움에서 “주중 이틀의 휴일이 있어 다가오는 원정에 선발 로테이션을 그대로 유지한다”고 말했다. 이는 곧 오는 27일 워싱턴 DC 내셔널스파크, 다음달 1일 콜로라도주 덴버 쿠어스필드 원정에서 류현진의 선발 등판을 의미한다.
류현진은 올 시즌 워싱턴 내셔널스를 한 차례 상대해 승리했다. 지난 5월 13일 홈경기에서 8이닝을 무실점으로 막고 시즌 5승을 수확했다. 통산 상대 전적은 2승 1패 평균 자책점 1.35. 당초 로테이션상 류현진과 선발 맞대결을 벌일 예정이던 워싱턴의 맥스 슈어저는 우측 견갑흉부 점액낭염 진단을 받고 전력에서 이탈했다. 슈어저는 류현진과 내셔널리그 사이영상을 경쟁하는 워싱턴의 에이스다.
슈어저를 대신해 우완 아니발 산체스가 마운드에 오른다. 6승 6패 평균 자책점 3.80을 기록하고 있다. 류현진은 경험에서나 워싱턴의 현재 마운드 운용에서나 올 시즌 12승 수확을 기대할 수 있다. 여기서 한국 KBO리그와 미국 메이저리그를 합산해 150승을 달성하게 된다. ‘코리안 특급’ 박찬호(129승)도 달성하지 못한 대기록이다.
변수는 워싱턴의 완만한 상승세다. 워싱턴은 이날 콜로라도 로키스와의 더블헤더를 모두 승리하고 3연승을 질주했다. 중간 전적 55승 46패로 내셔널리그 동부지구 2위를 기록하면서 내셔널리그 포스트시즌 와일드카드 1위를 굳건하게 지켰다.
워싱턴 원정에서 이어질 콜로라도 원정 역시 부담스럽다. 콜로라도 홈구장 쿠어스필드는 메이저리그 구장 30곳 중 투수에게 가장 불리한 구장으로 평가된다. ‘투수의 무덤’으로 불린다. 류현진은 지난 6월 29일 이곳에서 4이닝 9피안타(3피홈런) 7실점으로 올 시즌 최악투를 기록하고 패전했다. 올 시즌 11승 2패 중 마지막 패배였다. 류현진은 쿠어스필드 원정 재도전에서 악몽을 극복할 과제도 안고 있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