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플러스 온라인 매출 4배↑ 포부…온·오프라인 융합 ‘전국 당일배송’ 선언

입력 2019-07-25 16:39


홈플러스가 온·오프라인 융합 전략을 본격화했다. 전국 107개 점포의 온라인 물류 기능을 강화하고 창고형 매장 ‘홈플러스 스페셜’의 온라인판 매장도 새로 출시했다. 22년간 쌓아온 오프라인 유통 노하우를 온라인상에서도 발휘하겠다는 구상이다. 유통업계 전반이 불황에 빠진 가운데 영업이익 감소로 어려운 시간을 보냈던 홈플러스가 새로 띄운 승부수다.

홈플러스는 25일 서울 중구 더플라자 호텔에서 사업전략 간담회를 열고 지난해 6000억원 수준이던 온라인 사업 매출액을 올해 1조원, 2021년에는 2조3000억원으로 높이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최근 1.5~2.0% 수준으로 떨어진 온라인 영업이익 개선도 기대했다.

임일순 홈플러스 사장은 이날 사업계획을 직접 발표하며 “우리는 항구적으로 지속가능한 유통사업자가 되기 위해 지난 2년간 전사적 사업구조 변신을 단행했다”며 “점포 운영혁신을 통해 자원을 효율화하고 그 어떤 고객과 시장 변화에도 빠르게 대응할 수 있는 골격을 갖추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임 사장이 밝힌 운영혁신의 핵심은 대형마트와 창고형 할인마트의 장점을 결합한 ‘홈플러스 스페셜’이다. 스페셜 점포는 기존 점포와 비교하면 12% 높은 매출 신장을 보일 만큼 성장하고 있다. 홈플러스는 하반기까지 스페셜 매장을 30여곳으로 확대하고 2021년까지는 70~80곳으로 늘릴 예정이다.

스페셜의 온라인판 매장 ‘더 클럽’도 공개됐다. 스페셜 점포의 배송 기능을 강화하겠다는 것이다. 스페셜 점포뿐이 아니다. 홈플러스는 이미 주문 후 상품을 당일 배송하는 비율이 70%에 달한다. 여기에 앞으로 전국 점포 107곳의 온라인 물류 기능을 강화해 전국 당일배송 시스템을 갖추기로 했다.

인천 계산지점은 홈플러스의 온·오프라인 당일배송 구상이 이미 실현된 곳이다. 계산점 지하에는 7000㎡ 규모의 온라인 주문 상품 물류센터가 있다. 배송 트럭 46대와 ‘피커(장보기 전문사원)’들은 여기에서 주문된 상품을 배송한다.

일반적으로 온라인 배송업체들은 물류창고가 없어서 어려움을 겪는다. 홈플러스는 전국 140여개 점포 설계단계에서 창고와 주자창 부지 등 여유공간 300만㎡를 확보해 물류창고를 구하는 데 어려움이 없다고 밝혔다. 배송 차량도 기존 1000대에서 3000대로 늘려 배송 건수를 3만3000여건에서 12만건까지 늘리기로 했다.

홈플러스는 당일배송 상품의 품질도 자신했다. 임 사장은 또 최근 경쟁업체들이 앞 다퉈 신선식품 역량 강조하는 것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홈플러스는 22년간 신선식품 취급했는데 인프라 갖추지 못한 회사가 신선식품 잘 할 수 있다는 것은 의문스럽다”며 “가끔은 싸고 우수한 제품 제공할 수 있겠지만 이 회사는 믿을 수 있겠다 싶은 제공할 수 있는 것이 누구인지 시장에서 판단해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임 사장은 또 “이커머스 업체들이 벌이는 무분별한 가격경쟁이 언제까지 지속될 수 있을지 의문”이라면서 “홈플러스는 지속가능한 온라인 운영 모델을 구축해 가격 경쟁력을 항구적으로 발전시켜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택현 기자 alle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