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낡은 지하철 새 걸로 바뀐다

입력 2019-07-25 16:34
2호선 신형 지하철. 서울시 제공

서울 지하철 노후전동차가 새 전동차로 교체된다.

서울시는 오는 2025년까지 지하철 4‧5‧7‧8호선 전동차 중 20년 안팎으로 운행한 오래된 전동차를 전량 신형으로 교체한다고 25일 밝혔다. 총 1304칸이 대상이다. 4·5호선은 현재 운행 차량(각 470칸, 608칸)을 다 교체하고, 7·8호선은 전체 697칸 중 교체가 필요하다고 판정된 226칸을 바꾼다.

그동안 낡은 전동차는 고장이 잦았다. 지난해 발생한 차령 20년 이상 전동차 고장 원인을 조사한 결과 노후화가 52.8%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1~8호선 전동차(3551칸) 중 20년 이상 된 전동차 비율은 54.3%(1929칸)에 이른다.

서울시는 전동차 노후가 심한 4호선 차량부터 먼저 바꾼다. 1~8호선 지하철의 평균 사용 연수가 19.2년인데 비해 4호선은 25.2년, 5호선은 23.3년, 8호선은 22.3년에 이른다. 4호선은 1993~1995년에 도입돼 고장이 유독 잦다. 전체 4‧5‧7‧8호선 교체에는 총 1조8000억원이 들어갈 예정이다.

신형전동차는 기존 전동차보다 좌석과 통로가 넓다. 이중 안전장치와 공기질 개선장치가 장착돼 안전하고 쾌적하다.

4‧5‧7‧8호선 새 전동차는 최근 도입된 2호선에 신형 전동차와 크게 다르지 않다. 2호선 신형 전동차는 객실 통로의 폭을 2배 가까이(750→1200mm) 늘리고 통로 문을 줄였다(18개→3개). 객실 칸 당 공기질 정화장치를 4대 이상 설치해 미세먼지 걱정도 줄였다. 친환경 내장재를 사용해 새집 증후군을 없앴다.

또한, 이중 충돌에너지 흡수장치를 설치해 안전을 강화했다. 객실 내 고화질 CCTV 4대를 설치해 범죄를 예방한다. 비상시 무정전 전원공급장치가 작동한다. 전력이 끊겨도 1시간 동안 실내조명, 승무원 안내방송을 할 수 있다.

서울시는 지난 2014년부터 노후전동차 교체 사업을 추진해왔다. 이 사업은 2022년까지 2‧3호선의 노후전동차 610칸을 신형으로 교체하는 1단계 사업과 4‧5‧7‧8호선 노후전동차 1304칸을 교체하는 이번 2단계 사업으로 구성된다. 서울시는 2단계 사업까지 마무리한 뒤 남은 1‧6호선 전동차의 교체·수리 여부를 검토할 계획이다. 1호선은 지난 2015년 총 60칸을 대수선했고 6호선은 그리 낡지 않아 당장 교체할 필요가 적다.

<서울 지하철 호선별 사용년수 현황> <자료: 서울시>

오주환 기자 john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