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른미래당 의원들이 윤도한 국민소통수석 경질을 요구했다.
하태경 바른미래당 의원은 25일 페이스북 글을 통해 “윤 수석의 24일 오전 브리핑이 거짓으로 판명됐다. 국민은 엄청난 혼란을 겪었다”며 “러시아는 ‘기기가 오작동해서 영공을 침범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청와대 외교안보라인과 윤 수석은 이 주장을 러시아 정부의 공식 입장으로 판단하고 섣불리 발표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국가 간 매우 중대한 사건인 군용기 영공침범을 러시아가 쉽게 인정할 거라는 생각은 외교를 조금만 아는 사람이라면 절대 하지 않는다”며 “윤도한은 국민소통수석이 아니라 국민혼란수석”이라고 적었다.
하 의원은 문재인 대통령에게 윤 수석 경질을 요구했다. 그는 “국민은 극심한 안보 불안에 시달리고 있다. 그런데 청와대 수석들은 앞다퉈 국민의 불안을 가중하고 있다”며 “대통령이 국민 혼란을 가중한 윤도한 수석을 교체해서 청와대 기강을 바로잡길 기대한다”고 글을 맺었다.
같은 당 이준석 최고위원도 이날 페이스북에 글을 올리고 청와대의 외교를 비판했다. 그는 “러시아 무관이 유감표명을 했다는 청와대의 주장은 무관이 실제로 오해 살 발언을 했거나 청와대가 무리수로 과대해석을 한 것”이라며 “전자면 청와대의 행동이 이해 가는 측면이 있지만, 후자면 중대 사고”라고 했다.
그러면서 “무리해서 급하게 발표해야 할 이유가 있었다면 ‘충격완화용 아이템’으로 (유감 표명을) 이용한 것”이라며 “러시아의 거짓말을 지적해야 하는데 오히려 청와대에서 ‘기계오류’라고 덮고 가려고 한다. 한심한 외교”라고 비판했다.
이 최고위원은 연이어 올린 다른 글에서도 “하루면 드러날 실제 상황을 청와대 수석이 과장해서 국민 앞에서 마이크를 잡았다. 6·25 전쟁 당시 국군이 곧 북진할 거라던 사람들과 뭐가 다른가”라며 “러시아 정부의 공식 입장도 확인하지 않고 국민에게 잘못된 정보를 전달한 윤 수석을 경질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윤 수석은 지난 24일 오전 브리핑에서 “러시아 차석 무관이 군용기 한 대가 독도 인근 영공 침범한 사실을 인정하고 유감을 표명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불과 몇 시간 뒤 러시아는 국방부에 공식 전문을 보내 침범 사실을 전면 부인했다. 윤 수석은 브리핑을 다시 열고 “러시아 차석 무관의 입장이 있었고, 이후 (영공 침범을 부인하는) 러시아의 전문이 있었다”며 “러시아의 입장이 달라진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윤 수석이 사실관계를 확인하지 않고 섣부르게 브리핑을 했다는 비판이 이어지고 있다.
박준규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