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구와 땡칠이’ 남기남 감독 별세… 평생 아이들 영화 찍어

입력 2019-07-25 15:35

영화 ‘영구와 땡칠이’ 시리즈를 연출한 남기남 감독(사진)이 지난 24일 오후 세상을 떠났다. 향년 77세.

당뇨 합병증을 앓던 남 감독은 3개월 전 암 진단을 받은 이후 서울 순천향대학병원에 입원해 투병 생활을 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고인은 1972년 김지미가 주연한 ‘내 딸아 울지마라’로 영화계에 데뷔한 후 100편이 넘는 작품을 남겼다. 그는 충무로에서 가장 빨리 영화를 찍는 감독으로 유명했다.

초반에는 주로 B급 액션영화를 제작하다가 1989년 ‘영구와 땡칠이’를 시작으로 아동영화에 도전했다. 심형래가 주연한 ‘영구와 땡칠이’는 당시 비공식 집계로 270만명을 동원했다. ‘영구와 땡칠이’ 시리즈에 이어 2003년에는 ‘갈갈이 패밀리와 드라큐라’를 연출했다. 그 후에도 ‘바리바리짱’(2005), ‘동자 대소동’(2010) 등 60대 후반까지 어린이 눈높이에 맞는 영화를 제작했다.

고인은 2009년 제47회 영화의날 기념식에서 공로영화인상을 수상하며 “영화 인생 50년 단상 위에서 상을 받는 건 처음이다. 나는 지금도 아이들을 위한 영화를 찍고 있다”고 소감을 밝히기도 했다.

빈소는 순천향대학교 서울병원 장례식장 3층 7호실이며 발인은 26일 낮 12시이다. 유족으로는 부인과 아들, 며느리, 손자가 있다.

황선우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