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 휴가철을 맞아 장거리 비행을 하는 여행객이 많아질 걸로 예상되면서 중앙대의료원이 비행기 탑승 시 주의할 사항을 25일 소개했다.
평소 천식, 만성폐쇄성폐질환을 앓는 사람은 휴대용 산소발생기(POC)를 미리 준비하는 게 안전하다. 고도 1만m의 기내에는 기압 감소로 인해 혈중 산소농도의 지표가 되는 산소분압(PaO2)이 낮아져 호흡곤란이나 가슴통증 등을 겪을 수 있다. 신종욱 중앙대병원 호흡기알레르기내과 교수는 “장거리 비행은 고도가 더욱 높아지고 필요 산소량이 많다”며 “천식, 만성폐쇄성폐질환자는 휴대용 산소발생기를 소지하고 필요할 경우 항공기내 산소공급 장치를 사전에 신청하는 게 좋다”고 했다.
폐쇄공포증이나 공황장애, 비행공포증이 있는 사람은 비행기와 같은 좁은 공간에 갇혀 탈출할 수 없다는 공포감에 따른 불안과 호흡곤란, 공항발작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김선미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는 “이런 사람은 비행기 복도석이나 탑승구 좌석을 확보하고, 여행 전 의사에게 비상약을 처방받아 탑승 30분 전 미리 복용하는 것도 방법”이라고 조언했다.
중이염이 쉽게 발생할 수 있는 어린이도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미리 병원을 방문해 중이염이나 감기 등의 검사를 받고 비행기 이·착륙 시 사탕을 빨게 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비행기 안에선 창문을 닫는 게 좋다. 비행기 창을 통해 들어오는 자외선이 지상에 비해 훨씬 강해 장시간 노출 시 피부암 등 각종 피부질환을 유발할 수 있어서다. 박귀영 피부과 교수는 “습도가 낮은 비행기 내 환경 속에서 장거리 비행을 하는 건 피부를 건조하고 민감하게 만든다”며 “순한 세정제와 보습제를 사용하고 지나친 화장은 삼가는 게 좋다”고 당부했다.
김영선 기자 ys8584@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