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윤제 주미대사 “한일 갈등, 美도 심각하게 받아들여. 나름의 역할 고민중”

입력 2019-07-25 14:43
조윤제 주미대사는 24일(현지시간) 한·일 갈등과 관련해 “미국도 이 문제를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으며 자신들이 어떤 역할을 해야 하는지에 대해 나름 고민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조윤제 주미대사가 24일(현지시간) 워싱턴의 한국문화원에서 열린 특파원 간담회에서 한·일 갈등 문제와 북·미 비핵화 협상 등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조 대사는 워싱턴의 한국문화원에서 가진 특파원 간담회에서 “미국은 한·일 양국이 외교적 해결방안을 찾아가기를 희망하고 있고, 그 과정에 도움이 된다면 이를 촉진한다는 입장을 가진 것으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미국은 일차적으로 한·일 양국이 외교적으로 갈등 상황을 풀어갔으면 좋겠다는 입장을 계속 전달해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조 대사는 또 미국 정부가 지난 19일 워싱턴 주재 외교단을 대상으로 호르무즈 해협 호위 연합체 구성을 위한 브리핑을 연 것과 관련해 “미국은 참가국들을 대상으로 미국 구상에 대한 참여를 희망한다고 전했다”고 밝혔다. 이어 “한국을 포함해 60여개국 100여명의 대표들이 참여했다”고 덧붙였다.

조 대사는 “(미국의 요청은) 일반적 수준의 요청이었고 현재 우리 정부도 다양한 대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의 방한에서도 이 문제에 대한 논의가 있었던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한·미는 민간상선의 안전 운항을 위한 구체적인 노력이 필요하다는 데 인식을 같이 하고 호르무즈 해협에서의 협력방안을 계속 논의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조 대사는 이어 “북·미 양측이 비핵화 실무협상 재개를 위한 접촉을 지속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또 “아직 미국 측은 북한 측으로부터 실무협상의 구체적 시기, 장소에 대해서는 답을 여전히 기다리는 상태로 보인다”고 전했다. 조 대사는 “북·미 양측의 소통은 원활히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안다”면서 “(북·미) 양측 정상이 서로 합의한 사항인 만큼 북측이 준비되는 대로 실무협상 재개가 시작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비핵화 협상안과 관련해 미국의 입장은 크게 바뀌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비핵화 로드맵 구상에 대해 변화가 없으며 북한 핵 동결이 미국의 비핵화 목표가 아니라는 점도 분명하다는 것이다.

북·미 실무협상의 미국측 대표인 스티븐 비건 국무부 대북 특별대표의 지난 8∼11일 벨기에 브뤼셀과 독일 베를린 방문 당시 북한 인사들과의 접촉은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북·미는 실무협상의 장소와 시기에 대해 논의하고 있으며, 아디이어 교환이 이뤄지기 시작한 상황은 아닌 것으로 전해졌다.

워싱턴=하윤해 특파원 justic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