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립한 지 4년도 채 안된 제주지역 청년 벤처기업이 사상 최대 규모의 투자유치에 성공하면서 청년기업들에게 새 희망을 심어주고 있다.
제주도와 제주테크노파크는 KDB넥스트라운드(NextRound)를 통해 제주 청년 창업·벤처기업인 ㈜캐치잇플레이가 KDB산업은행·한화투자증권·SV인베스트먼트로부터 35억원에 이르는 투자를 유치했다고 25일 밝혔다.
제주 청년 창업·벤처기업인 ㈜캐치잇플레이는 넥슨과 엔씨소프트, 대교, 카이스트 등에서 경력을 쌓은 국내외 학습 및 게임전문가들이 모여 2016년 4월 설립한 에듀테크(EduTech·교육과 기술의 결합)기업이다.
이 기업의 주요 서비스는 학습에 게임기술을 접목한 게임화(Gamification) 기반 언어학습 어플리케이션(‘캐치잇 잉글리시’, ‘캐치잇 코리안’ 등)이다.
‘캐치잇 잉글리시’는 현재 구글 앱스토어에서 대기업 제품과 경쟁하여 매출 1위를 달성하는 등 전년 대비 월평균 매출액이 100% 이상 증가하며 가파르게 성장하고 있다.
또 ‘캐치잇 코리안’은 아리랑 라디오 제휴 방송을 시작으로 글로벌 시장 진출에 박차를 가하고 있고, 일본에서 정식 런칭하는 등 글로벌 기업성장을 목표로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이번 투자유치의 결실은 지난 3월 15일 제주에서 창업한 스타트업과 투자자들을 연결하는 ‘KDB넥스트라운드 기업설명회’에서 ㈜캐치잇플레이의 성장가능성을 눈여겨 본 투자자들이 대규모 투자에 나선 데 따른 것이다.
KDB넥스트라운드는 대한민국의 대표 벤처투자 플랫폼으로, 성장주역인 스타트업·벤처기업에 투자유치 기회를 제공하고, 투자자에게 우량 투자처 발굴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2016년 8월 출범했다.
이번 기업설명회에서 ㈜캐치잇플레이는 무엇보다 제주도와 제주테크노파크의 지원프로그램을 통해 성장한 토종 기업이라는 점에서 주목을 받았다.
제주테크노파크는 2016년부터 사업화신속지원사업, 기업투자 및 상장지원, 지역특화산업 수출새싹기업지원사업, 창업기업 성장맞춤형 지원사업, 벤처기업육성사업 등 다양한 지원프로그램을 통해 기업성장을 뒷받침해왔다.
내년부터는 ㈜캐치잇플레이의 코스닥 기술특례상장을 지원할 예정이며, 코스닥에 상장될 경우 순수 제주스타트업·벤처기업으로는 새로운 목표를 달성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캐치잇플레이는 높은 사용자 몰입도와 학습 지속성을 인정받아 2017년 ‘Google Editor’s Choice’에 선정되는가 하면 구글 개발자들의 최대 컨퍼런스인 ‘I/O’에서 우수 한국 앱으로 소개된 바 있다.
2018년에는 ‘JAPAN eLearning Awards 에듀테크 특별상’을 수상한 바 있다.
최원규 ㈜캐치잇플레이 대표는 “이번 투자유치를 통해 B2B 사업을 개척하고 일본·베트남 등 동남아 어학 어플리케이션 시장에서 점유율을 높여 글로벌 시장 진출에 앞장서 나갈 계획”이라며 “향후 2∼3년 안에 제주창업기업으로는 최초로 코스닥에 상장하는 것을 넘어 미지의 영역을 개척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도 관계자는 “앞으로 창업·벤처기업의 성장 단계별 맞춤형 지원과 혁신창업 아이템의 차별화된 사업화 지원을 통해 시장 진출을 확대해 나갈 방침”이라며 “4차 산업혁명 전략펀드와 연계해 유망한 스타트업들이 투자를 받고, 글로벌 기업으로 도약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제주=주미령 기자 lalijo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