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함 챌린지’, 박원순 서울시장도 동참할까?

입력 2019-07-25 14:15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 칠곡군 제공

백선기 경북 칠곡군수가 시작한 ‘천안함 챌린지’에 박원순 서울시장과 이준석 바른미래당 최고위원의 동참 여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천안함 챌린지가 초기엔 보수 정치인 중심으로 진행되다가 이젠 보수를 넘어 진보 정치인들에게도 동참을 권유하고 있는 것이다.

천안함 챌린지는 2010년 천안함 폭침으로 희생된 장병 46명과 구조과정에서 순직한 고(故) 한주호 준위의 숭고한 희생을 기리기 위해 마련됐다.

천안함 배지를 착용하거나 ‘WE REMEMBER 46+1’이라는 글자를 종이에 쓰고 2010년 천안함 희생 장병과 대한민국의 모든 호국영령을 추모하는 글을 적어 소셜미디어에 올리고 다음 참여자 3명을 지목하는 릴레이 행사다.
원희룡 제주지사. 칠곡군 제공

지난 14일 원희룡 제주지사는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의 지명을 받아 ‘천안함 챌린지’에 참여했다. 그는 다음 주자로 이철우 경북지사, 권영진 대구시장과 함께 박원순 서울시장을 지명했다.

원 지사가 자유한국당 소속인 이 지사와 권 시장에 이어 진보 진영의 박 시장을 지명하자 천안함 챌린지가 좌우 이념이 아닌 ‘호국’ 정신 아래 국민적인 참여로 물꼬를 텄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더구나 이 지사와 권 시장은 22일 나란히 천안함 챌린지에 동참하면서 마지막 남은 박원순 서울시장의 챌린지 참여에 대한 관심이 더욱 높아지고 있다. 진보 진영의 대표격인 박 시장이 챌린지에 참여할 경우 진보 정치인들의 동참을 불러올 수 있기 때문이다.
이철우 경북지사. 칠곡군 제공

권영진 대구시장. 칠곡군 제공

‘천안함 챌린지’의 긍정적인 현상은 세대를 아우르며 확산되고 있다는 점이다.
경상도를 벗어나 서울 및 수도권 지역 대학생도 천안함 챌린지에 동참하면서 젊은층으로도 퍼지고 있다.

연세대에 재학중인 최서영(19) 씨는 자신의 SNS에 천안함 챌린지 참여 인증 사진을 게재했다. 그는 “천안함 기념관을 견학하며 전준영 천안함 예비역 전우회장을 만나 생생한 그날의 이야기를 들었다”며 “반토막이 난 천안함 선체 아래에 섰을 때에 마음이 숙연해졌고 천안함 챌린지를 통해 용사들을 기억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연세대 재학중인 최서영씨. 칠곡군 제공

그는 다음 참여자로 바른미래당 이준석 최고위원을 지명했다.
이 최고위원이 이번 지명에 응해 챌린지에 동참할 경우 ‘젊은 정치인의 참여’ 분위기가 마련된다. 이는 진보와 보수를 넘어 젊은이들에게 다시금 천안함을 돌아보게 하는 기회가 될 수 있다.

이 같은 확산에 대해 백선기 칠곡군수는 “보훈을 실천하는 의무는 진보와 보수, 여와 야가 구분이 없이 살아있는 사람의 의무”라며 “천안함 챌린지를 통해 그러한 인식이 전국적으로 확산되고 공유되는 현상”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대한민국은 호국 보훈의 달인 6월과 같은 특정한 시기나 현충시설과 같은 특정 장소에서만 보훈을 실천하는 경향이 있다”며 “이번 챌린지를 계기로 선진국처럼 일상의 삶과 생활 공간에서 보훈을 실천하는 문화가 확산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칠곡=김재산 기자 jskimkb@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