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시위에 중국 인민해방군 투입될까… 시민들 우려

입력 2019-07-25 13:58

지난 6월 시작된 홍콩 민주화 시위를 끝내기 위해 중국이 인민해방군을 파견할 수도 있다는 우려가 홍콩에서 커지고 있다고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25일 보도했다.

전날 우첸 중국 국방부 대변인은 기자회견에서 홍콩의 혼란을 잠재우기 위해 중국 인민해방군 출동 가능성에 대해 처음 공개적으로 언급했다. 우 대변인은 이날 홍콩 문제에 어떻게 대응해 나갈 것인가라는 질문을 받고 “홍콩 주둔 부대에 관한 법률 조문에 명확한 규정이 있다. 이 조항에 따르면 ‘공공 질서의 유지와 재해 지원시’ 홍콩 당국은 필요에 따라 중앙 정부에 주둔 부대의 원조를 요청할 수 있다”면서 홍콩 정부가 요청하면 사회질서 유지를 위해 군을 보낼 수 있다고 답했다.

지금까지 시위사태 해결을 홍콩 정부에 맡겨온 중국이 직접 군을 투입한다면 ‘일국양제’ 원칙을 뒤흔드는 것일 뿐만 아니라 천안문 사태와 같은 대규모 유혈사태를 초래할 수도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SCMP는 홍콩 행정특별구 주군법 제3항 제14조에 따르면 중국 당국이 군을 보내는 법적 근거는 충분하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국제적 비난과 홍콩 사람들의 반발 탓에 현실적으로 군 투입은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김남중 기자 nj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