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프의 예고픽’ 마오카이 등장할까

입력 2019-07-25 13:54

“다음에 만나면 보여주겠다고 전해주세요.”

젠지 서포터 ‘라이프’ 김정민은 예고대로 혼신의 힘을 실은 묘목 던지기를 선보일까.

지난 12일 서울 종로구 LCK 아레나에서 열린 ‘2019 우리은행 LoL 챔피언스 코리아(LCK)’ 서머 정규 시즌 1라운드 마지막 경기 젠지 대 그리핀전은 많은 화제를 모았다. 젠지가 2대 0으로 그리핀을 꺾었다. ‘절대강자’ 그리핀이 시즌 두 번째 패배를 당하는 순간이었다.

경기 결과 못잖게 많은 주목을 받은 건 김정민의 챔피언 선택이었다. 김정민은 1세트에 볼리베어를 꺼내 ‘리헨즈’ 손시우의 노틸러스를 봉쇄했다. 2세트에는 한동안 마오카이를 만지작거렸다. 비록 마지막에 갈리오로 선회하기는 했으나, ‘언제든지 마오카이를 꺼낼 준비가 돼 있다’는 메시지는 분명하게 전했다.

같은 날 2경기에서는 SK텔레콤 T1이 KT 롤스터를 2대 0으로 제압했다. SKT 서포터 ‘에포트’ 이상호가 기자실 인터뷰 주인공이 됐다. 마침 포지션이 같았던 그에게 마오카이 평가를 부탁했다. 혹평이 돌아왔다. 이상호는 “마오카이는 부시에서 사용하는 ‘묘목 던지기(E)’가 가장 중요한데, 요즘 챔피언들은 라인 유지력이 뛰어나 좋은 서포터는 아닐 것”이라고 말했다.
마오카이. 라이엇 게임즈 제공

“(이)상호가 그랬다고요?”

이틀 뒤인 14일, 한화생명e스포츠를 이긴 뒤 국민일보와 만난 김정민은 이상호의 마오카이 저평가에 당황스러운 기색을 숨기지 못했다. 동갑내기(2000년생)인 두 서포터는 지난 4월 ‘LCK 나이트’ 행사에서 만나 친해졌다. 곧 냉정함을 되찾은 김정민은 “다음에 (이상호를) 만나면 보여주겠다”며 마오카이 서포터의 등장을 예고했다.

두 선수의 소속팀이 25일, 정규 시즌 2라운드 맞대결을 앞두고 있다. 두 팀 모두 반드시 따내고 싶은 승점이다. 현재 젠지가 8승4패(세트득실 +6)로 공동 3위에, SKT가 6승5패(세트득실 +4)로 7위다. 젠지는 4연승, SKT는 5연승으로 쾌조의 컨디션을 이어나가고 있다. 김정민의 예고대로 마오카이가 등장, 경기에 큰 영향을 끼칠지 관심이 쏠린다.

한편 마오카이가 LCK에 마지막으로 등장한 것은 지난해 4월, 2018 LCK 스프링 시즌 결승전 때였다. 당시 아프리카 프릭스 ‘기인’ 김기인이 킹존 드래곤X에 맞서 꺼내들었으나 팀 패배를 막지 못했다. 승격강등전을 포함한다면 지난해 9월이다. MVP ‘애드’ 강건모가 팀 배틀코믹스(現 샌드박스 게이밍)를 상대로 두 차례 골랐지만 모두 졌다.

윤민섭 기자 flam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