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랜드마크 ‘광안대교’ 개통 17년만에 ‘시민 보행길’ 첫 개방

입력 2019-07-25 13:26

부산의 랜드마크인 광안대교가 개통 17년 만에 시민 보행길로 처음 개방된다.

부산시는 평소 자동차전용도로로 사람들의 보행이 제한되는 광안대교를 27일 오전 8~11시까지 3시간동안 시민들에게 무료로 개방한다고 25일 밝혔다.

지난 2003년 개통된 광안대교는 그동안 해마다 해맞이 행사나 마라톤대회 등 특별한 행사 때 개방했으나 보행길 전면 개방은 개통 후 처음이다.

이번 광안대교 개방행사는 민선7기 ‘사람중심 보행혁신’의 일환으로 보행문화 확산을 위해 마련됐으며 광안대교 상층부 4.9㎞ 구간에서 진행된다.

걷기코스는 안전을 위해 벡스코 옆 광안대교 해운대요금소에서 진입해 남천동 메가마트로 진출하는 방향으로 ‘일방 통행’ 운영된다.


행사가 진행되는 동안 광안대교에서는 보행 퍼레이드행렬과 53사단 군악대 공연, 버스킹공연 등 시민들을 위한 ‘걷기잔치 한마당’이 펼쳐진다. 개그콘서트 ‘버스킹어게인’팀의 사전공연도 준비됐다.

버스킹공연팀은 청동마임, 어쿠스틱밴드, 저글링, K-POP메들리, 마술&버블, 어쿠스틱보컬 등이다.

교량의 주탑과 마린시티를 배경으로 한 ‘인생샷’을 남길 수 있는 다양한 포토존 12곳이 마련되고, 교량 중앙에는 푸드트럭존 10곳이 설치돼 참가자들은 광안대교 위에서 브런치를 즐기는 이색적인 경험도 할 수 있다.

푸드트럭은 닭꼬치, 감자튀김, 츄러스, 아이스크림, 핫도그, 분식, 스테이크&라이스, 와플, 음료, 닭강정 등 다양하다.


행사진행을 위해 27일 오전 7~12시까지 광안대교 상층부의 차량통행이 제한되며 보행시간을 감안해 걷기참가자는 오전 9시30분까지 광안대교에 입장해야 한다.

이번 행사에는 70여개 걷기단체 회원들과 시민, 관광·피서객 등 2만여 명 이상이 참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준승 시 도시계획실장은 “부산의 랜드마크인 광안대교를 시민들에게 개방하는 것은 민선7기 사람중심의 보행혁신 정책의 일환이며, 시민의 보행권 확보를 위한 이번 행사에 많은 시민들의 관심과 참여를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시는 9월 중 한 차례 더 광안대교를 시범개방해 안전 관련 사항과 교통흐름을 평가하고, 공청회 등 시민여론 수렴을 거쳐 내년부터는 광안대교를 정기적으로 개방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또 정기개방과 함께 전용 보행로 조성과 번지점프 설치 등 향후 부산의 대표 관광명소인 광안대교가 호주 시드니의 ‘하버브리지’와 같은 세계적 관광명소로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부산=윤봉학 기자 bhyoo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