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해진x류준열 필사의 앙상블… ‘봉오동 전투’ 포인트 셋

입력 2019-07-25 12:16
영화 ‘봉오동 전투’의 한 장면. 쇼박스 제공

일본군에 대항한 독립군의 역사적인 첫 승리를 다룬 ‘봉오동 전투’가 8월 극장가를 달군다. 이 영화를 십분 즐기기 위한 관전 포인트를 정리해봤다.

#1. 독립군의 첫 승리, 저항의 역사를 이야기하다

‘봉오동 전투’는 1920년 6월, 죽음의 골짜기로 일본 정규군을 유인해 최초의 승리를 이룬 독립군의 전투를 그린다. 이름 없는 독립군의 첫 승리의 역사를 다루는 것이다. 원신연 감독은 “일제강점기는 외면하고 싶은 피해의 역사가 아니라 꼭 기억해야 할 저항의 역사”라고 강조했다. 억압의 시대 속에서 끝까지 저항하고 맞서 싸웠던 독립군들의 모습을 통해 용기와 희망을 전하고자 했다는 것이다. 출신지도, 계층도, 성별도 다르지만 오로지 조국을 위해 봉오동에서 하나 된 사람들, 자신의 목숨보다 독립이라는 대의가 우선이었던 이들이 치열한 사투가 깊은 울림을 전한다.


#2. 손에 땀을 쥐게 만드는 필사의 액션

독립군의 숨 가쁜 액션은 극에 긴장감을 부여한다. 봉오동의 험준한 지형을 무기 삼아 군사력이 우세한 일본군에 맞선 독립군은 조국을 되찾겠다는 일념 하나로 필사의 유인작전을 펼친다. 총탄이 빗발치고, 숨이 턱 끝까지 차오르지만 일본군을 죽음의 골짜기로 유인하기 위해 질주하는 독립군의 사투는 99년 전 긴장감 넘쳤던 전투의 순간을 고스란히 재현한다. 유해진 류준열 조우진의 몸 사리지 않는 액션 연기가 더해져 생생함이 배가된다.

“사실적이고 살아남기 위한 생존을 위한 액션이었으면 했다”는 유해진은 항일대도로 일본군을 가차 없이 베어버리는 황해철의 액션을 셀프 바디캠에 담아내며 생동감을 더한다. 3개월간의 사격 연습은 물론 첫 와이어 액션에 도전한 류준열은 온몸으로 이장하의 투쟁 정신을 그려낸다. 대기 시간에도 손에서 총을 내려놓지 않았던 조우진은 결정적인 순간 몸이 먼저 반응하는 마병구의 사격술을 능숙하게 소화해낸다.


#3. 국사책을 찢고 나온 배우들의 연기 앙상블

‘봉오동 전투’는 많은 배우의 투혼으로 빚어졌다. 진정성 친근감 체력 등 원신연 감독의 캐스팅 원칙에 딱 들어맞았던 배우들은 국사책을 찢고 나온 듯한 싱크로율로 몰입감을 더한다. 전설적인 독립군 황해철 역의 유해진은 일본군 앞에서 무섭게 돌변하며 비범한 카리스마를 뿜어낸다. 류준열은 냉철하지만 독립에 대한 열망으로 들끓는 독립군 분대장 이장하의 내면을 밀도 있게 표현해낸다. 마적 출신의 독립군 마병구로 분한 조우진은 빼어난 사격술과 유창한 일본어 솜씨로 극의 완급을 조절한다. 조연 군단도 인상적이다. 최유화는 신흥강습소 출신의 독립군 저격수 자현을 연기하고, ‘연기 천재’ 성유빈과 이재인은 일본군에게 가족을 잃은 개똥이와 춘희의 감정을 섬세하게 전한다. 오는 8월 7일 개봉.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