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글로비스가 베트남에 동남아시아 지역 첫 해외법인을 설립하고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낸다. 최근 중국·인도 등 ‘신남방 물류시장’이 급성장하면서 베트남을 교두보로 삼아 글로벌 물류 전문기업으로 도약하겠다는 전략이다.
현대글로비스는 25일(현지시간) 베트남 북부 하노이에서 베트남 법인 개소식을 가졌다고 밝혔다.
베트남은 우리 정부의 신남방 정책 핵심국가로서 위로는 중국과 맞닿아 있고 태국, 미얀마, 캄보디아 등 인도차이나 국가와도 연결된다. 인도네시아, 필리핀 등 남쪽으로 진출하기에도 용이한 위치에 있다. 지난해 기준 베트남의 대(對) 아세안 교역 비중은 43%로 아세안 권역 내 1위 교역국의 위상을 가지고 있다.
현지 물류시장도 빠르게 몸집을 키우고 있다. 2017년 이후 베트남 물류시장은 연평균 15~20%의 속도로 성장 중이다. 지난해 베트남 경제성장률(7.1%)을 2배 가량 웃도는 수준이다.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코트라)에 따르면 시장규모는 연 500억~600억 달러(약 60조~70조원)로 추정된다.
현대글로비스는 하노이 법인에 이어 내년 상반기 호찌민 영업 사무소를 설립해 베트남 전역을 아우르는 투트랙 전략을 펼친다. 하노이 법인은 자동차 물류를 담당하고 호찌민 사무소는 남부권역에서 비(非)자동차 물류영업을 맡아 베트남 및 현지 진출 글로벌 기업을 대상으로 식품·콜드체인(저온물류), 섬유·의류 등 소비재 중심의 물류 사업을 실행할 방침이다.
현대글로비스가 특히 주목하는 사업 영역은 식품·콜드체인이다. 동남아 지역은 고온다습한 기후 특성상 식품, 의약품 등 운송에서 콜드체인 시스템을 구축하는 것이 중요하다. 미국 시장조사기관 마켓앤마켓에 따르면 글로벌 콜드체인 시장 규모는 지난해 이후 매년 연평균 7% 성장해 오는 2023년에는 2930억 달러(약 345조7000억원)에 달할 전망이다.
현대글로비스는 ‘미래사업기반 구축’을 목표로 해외 진출에 속도를 내고 있다. 최근에는 인도 북부 델리와 서부의 최대 항구도시 뭄바이에 영업 지사를 추가 설립했다.
현대글로비스 관계자는 “글로벌 물류 기업으로서 지속 성장을 하기 위해선 세계 각지에서 영업 네트워크를 확보하고 있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현대글로비스가 갖고 있는 물류 선진 시스템을 강점으로 현지 시장을 공략해 글로벌 물류기업으로 도약하겠다”고 말했다.
임세정 기자 fish813@kmib.co.kr
현대글로비스, 베트남에 동남아 첫 해외법인…신남방 물류시장 공략
입력 2019-07-25 11:24 수정 2019-07-25 11: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