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의, 어린이를 위한 페스티벌 ‘아시테지 국제여름축제’

입력 2019-07-25 11:19

여름 방학을 맞아 아이들의 상상력을 일깨워줄 공연 축제가 열리고 있다. 화제의 페스티벌은 국내 최대, 최고(最古)의 아동·청소년 공연 페스티벌로 꼽히는 ‘아시테지(국제아동청소년연극협회) 국제여름축제’(포스터). 지난 24일 개막한 이번 축제는 다음 달 14일까지 서울 광화문 세종문화회관과 대학로 일대에서 열린다. 스웨덴 벨기에 영국 등 세계 9개국에서 만든 공연 14편을 만나볼 수 있는 흔치 않은 기회다.

올해로 27회째를 맞은 아시테지 국제여름축제는 1995년부터 매회 예술성 높은 해외 우수 아동극을 선보여 왔다. 이번 축제에는 미취학 아동부터 청소년과 어른까지 폭넓은 나이대를 아우르는 공연 라인업이 준비돼 있다. 무용극, 마임극, 관객 참여형 공연 등을 만날 수 있다.

먼저 스웨덴 라룸베 무용단의 무용극 ‘3D 백조의 호수’(27~28일)가 눈길을 끈다. 차이콥스키의 ‘백조의 호수’를 현대 무용과 3D 영상 기술을 결합해 새롭게 풀어낸 무용극이다. 영국 웨일즈 아라드 고흐 씨어터의 ‘돌, 돌?, 돌!’(8월 3~4일)은 아이들이 무대 위 배우들과 함께 소꿉놀이를 하며 직접 이야기를 만들어가는 참여형 놀이극이다. 네덜란드 마스 씨어터&댄스의 마임 코미디극 ‘에그~션 히어로’(30일~8월 4일)에서는 마법 같은 마임의 향연을 맛볼 수 있다.

사회와 이웃에 관해 고민해 볼 수 있는 공연도 마련돼 있다. 한국과 스웨덴 무용수가 선보이는 비언어극 ‘2인 3각’(31일~8월 1일)이 그렇다. 생김새도 언어도 다른 두 배우가 이인삼각 달리기를 하는 과정을 담아 진정한 이해와 소통에 대한 고민을 던진다. 벨기에 라이카 씨어터의 ‘길에서’(30~31일)는 최근 세계적 이슈인 난민 문제를 슬랩스틱과 음악을 섞어 유쾌한 톤으로 풀어낸다.

이외에도 판소리공장 바닥소리의 국악 뮤지컬 ‘제비씨의 크리스마스’(27~28일), 이스라엘 네페시 씨어터의 코미디극 ‘이상한 이웃’(27~28일), 리투아니아 스탈로 씨어터의 음악극 ‘황새의 선물’(8월 3~4일) 등 감각적인 작품들이 어린이 관객들을 만난다. 방지영 아시테지 한국본부 이사장은 지난 11일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그간 정부 지원이 성인 연극에 쏠리고 아동·청소년 연극은 소외돼왔다”며 “(앞으로도) 많은 분이 아동·청소년 극을 즐길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했다.

강경루 기자 ro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