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랏말싸미’ 첫 날 1위… ‘라이온 킹’ 밀어낸 韓영화 저력

입력 2019-07-25 11:10
훈민정음 창제 이면의 이야기를 다룬 영화 ‘나랏말싸미’의 한 장면. 믿고 보는 배우 송강호가 세종대왕을 연기했는데, 판에 박힌 성군의 이미지에서 탈피해 고뇌하는 인간의 모습을 담아냈다. 메가박스중앙㈜플러스엠 제공

송강호 주연의 영화 ‘나랏말싸미’가 국내 극장가를 장악한 외화들을 제치고 개봉 첫날 박스오피스 1위에 등극했다.

25일 영화진흥위원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나랏말싸미’는 개봉일인 전날 관객 15만1287명(매출액 점유율 30.6%)을 동원하며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했다. ‘라이온 킹’(12만9123명·27.8%) ‘알라딘’(6만4372명·13.4%) ‘명탐정 코난: 감청의 권’(5만4935명·10.7%)이 차례로 뒤를 이었다.

‘나랏말싸미’는 1000만 관객을 돌파한 ‘알라딘’과 마블 스튜디오의 ‘스파이더맨: 파 프롬 홈’, 그리고 개봉 이후 줄곧 박스오피스 정상을 지키던 ‘라이온 킹’까지 계속된 할리우드 영화의 강세를 꺾으며 한국영화의 저력을 보여줬다.

‘나랏말싸미’는 모든 것을 걸고 한글을 만든 세종(송강호)과 불굴의 신념으로 함께한 사람들, 역사가 담지 못한 한글 창제의 숨겨진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송강호를 비롯해 박해일, 고 전미선 등 연기력이 출중한 배우들이 출연했다.

한글 창제 과정을 소재로 영화적 상상력을 더한 영화는 여름 극장가의 흥행 공식을 깨고 깊이 있는 울림과 진정성을 전한다. 물과 공기처럼 쓰는 한글이라는 소재와 배우들의 밀도 높은 열연으로 오늘의 우리를 돌아보게 만든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