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경 vs 안보, 이 와중에도 싸우는 여야… 이제야 “협의하겠다”

입력 2019-07-25 11:05
2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자유한국당 최고위원회의에 황교안 대표와 나경원 원내대표 등 지도부가 참석하고 있다. 뉴시스

여야가 7월 임시국회 일정도 잡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자유한국당이 ‘안보 원포인트 국회’를 제안했다. 여당은 추가경정예산안 처리를 지속해서 요구하고 있어 협상이 잘 풀릴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이번 협상도 빈손으로 끝날 경우 북 미사일 발사, 러시아 영공 침범, 일본 보복 등 대외 상황이 급박하게 돌아가는 상황에서 국회만 손 놓고 있는 것 아니냐는 비판을 피하긴 어려울 전망이다.

나경원 한국당 원내대표는 25일 최고위원회의에서 “다음 주에 원포인트 국회를 열어야 한다. 더이상 안보 역주행을 방치할 수 없다”며 “국방위원회, 정보위원회, 외교통일위원회 등 상임위가 열릴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인영 더불어민주당, 오신환 바른미래당 원내대표에게 ‘안보 국회’를 제안하고 논의해보겠다고 했다.

오 원내대표도 제안에 동의했다. 오 원내대표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지난 월요일 회동 이후 전혀 협의가 안 되고 있다”면서도 “어떤 명칭이 됐든 간에 국회를 여는 것에 대해서는 동의한다. 더 나아가서 지금 일본의 경제보복 관련한 결의안도 외통위에서만 통과가 돼 있는데, 본회의에서 처리하고 국회 전체 의견도 뜻을 밝힐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민주당은 “야당이 안보 상황을 정쟁으로 이용하고 있다”는 반응이다. 이인영 민주당 원내대표는 이날 정책조정회의에서 “야당 안보 상황 정쟁으로 이용하려는 것 그만하고 초당적 안보 협력에 나서주길 바란다”며 “한국당은 정치와 경제를 뒤섞는 일본 정부와는 다른 모습 보여주길 바란다. 민생 경제 외면하면서 나라 걱정한다는 것은 자가당착적 모순”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추경 처리를 재차 강조했다. 이 원내대표는 “국회에 제출된 역대 추경 중 심의되지 못한 기간으로 2위다. 한국당이 추경 불통 정당, 역대 두 번째로 나쁜 정당이라는 의미”라며 “한국당은 추경 원하는 민심을 가볍게 생각하지 않는다면 더이상 심사를 거부하면 안 된다”고 했다.

정춘숙 민주당 원내대변인도 기자들과 만나 “(안보 원포인트 국회가) 과연 필요한지 (모르겠다). 그렇게 제안하는 것 자체가 (야당의) 존재감을 보이고 정쟁을 위한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라며 회의적 반응을 보였다.

심희정 기자 simcit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