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인영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25일 북한의 단거리 미사일 추정 발사체 발사와 관련해 “한반도 군사 긴장을 고조시키는 대단히 위험한 행위로 강력한 유감의 뜻을 표한다”고 밝혔다.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는 “이제 정말 꿈에서 깨어날 때”라며 문재인 대통령을 겨냥했다.
이 원내대표는 국회에서 열린 정책조정회의에서 “긴장을 고조시키는 일체의 군사적 행동에 반대한다. 북한 역시 자기들의 주장을 이해시키는 데 도움이 되지 않음을 깨닫기 바란다”고 말했다.
그는 “북한의 미사일 발사는 78일만”이라며 “한·미 당국이 세부사항을 분석 중이고, 추가 발사 등 관련 상황에 대비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역사적인 (6·30) 판문점 회동으로 어렵게 살아난 대화의 모멘텀이 훼손되지 않도록 북한의 책임 있는 자세를 강력히 촉구한다”며 “야당도 정쟁의 소재로 활용하려는 무책임한 시도를 중단하고, 초당적인 안보협력에 나서라”고 촉구했다.
나 원내대표는 한국당 최고위원회의에서 북한의 발사체 발사와 중국과 러시아 군용기의 독도 영공 및 한국 방공식별구역(KADIZ) 침범 등을 거론하며 “문 대통령은 한·미·일 삼각 공조로 안전하게 발전한 대한민국을 이제 북한·중국·러시아에 안기려 하나 보다. 청와대와 국방부의 대응을 보면 과연 대한민국에 제대로 된 정부가 있는지 묻고 싶다”고 비판했다.
또 “친북 외교실험이 가져온, 구한말 열강들의 각축장처럼 돼버린 동해바다에서 통탄의 눈물을 흘릴 수밖에 없다”고도 했다.
그는 “러시아가 영공 침범이 기기 오작동이라고 했다는 소도 웃고 갈 얘기를 하면서 유감을 표명한 것처럼 (청와대가) 말했다”며 “한마디로 영공 침범이라는 도저히 묵과할 수 없는 사태를 급하게 덮겠다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러시아 침공에 대해 항의할 자신이 없는 것인가, 아니면 싫은 것인가. 왜 현실을 부정하는가”라고 따져 물었다.
나 원내대표는 “일본의 독도 야욕에 대해 비판한 것은 매우 적절했지만, 정작 영공을 침범한 주범에 대해서는 제대로 항의도 못 하는 촌극이 발생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대한민국 안보에 구멍이 숭숭 났다”며 “단순한 안보 위기가 아니라, 한·미 공조에서 벗어나겠다는 것이다. 우리 민족끼리의 환상에 빠져 친북 안보실험을 하겠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 “안보 역주행을 더 이상 방치할 수 없다. 대통령과 청와대가 안 한다면 국회가 나서야 한다”며 “다음 주 ‘원포인트’ 안보국회를 열어 국방위원회, 정보위원회, 외교통일위원회 등 관련 상임위가 열릴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지호일 기자 blue5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