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이 설설 끓고 있다. 벨기에가 지난 24일 39.9℃를 기록, 기상 관측 이후 최고 기온을 나타냈다. 25일에는 40℃를 넘을 것으로 예상된다. 네덜란드도 이날 38.8℃를 기록, 75년 만에 최고 기온을 경신했다.
벨기에 기상청(MRI)은 24일 트위터를 통해 오후 2시30분 네덜란드와 독일 국경 인근에 있는 클라이네 브로겔의 기온이 38.9℃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MRI가 지난 1833년 기상 관측을 시작한 이후 최고 기온이다.
하지만 이 기록도 2시간이 안 돼 바뀌었다. 오후 5시13분쯤 클라이네 브로겔 지역의 기온이 39.9℃까지 올라 최고기온을 갈아치웠기 때문이다.
비공식적 기록이긴 하지만 이날 벨기에 곳곳에서는 최고 기온이 40℃를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브뤼셀에서 가까운 루벤 인근의 가르몬에서는 이날 오후 2시25분 기온이 40.7℃를, 비에르-라-빌 인근의 드뢰몽의 기온은 42.5℃를 각각 기록했다고 현지 언론은 전했다.
앞서 MRI는 이날 0시를 기해 해안 지대를 제외한 벨기에 전역에 폭염 적색경보를 내렸다. MRI가 폭염 적색경보를 발령한 것은 사상 처음으로 이번 경보는 26일 밤까지 계속된다. MRI는 이날 폭염 적색경보를 발령하면서 “25일엔 최고 기온이 40℃까지 오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브뤼셀시 당국은 폭염 대비 조치의 하나로 이 기간에 업무를 오후 1시에 마치기로 했다.
네덜란드도 이번 주 계속될 폭염에 대비해 일부 지역을 제외한 전국에 26일까지 폭염 경보 가운데 두 번째로 높은 단계인 ‘오렌지 경보’를 발령했다.
네덜란드 기상청(KNMI)은24일 오후 3시 벨기에 국경 인근의 힐즈 레이엔 지역의 기온이 38.8℃를 기록, 75년 만에 네덜란드 최고 기온을 갈아치웠다고 밝혔다. 종전 최고 기온은 지난 1944년 8월 23일 바른스벨트에서 기록한 38.6℃였다. 보건 당국은 국가 차원의 폭염 대책을 가동하기 시작했다.
김남중 기자 nj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