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제천시의 지역 화폐인 제천화폐(모아)의 가맹점은 다음 달부터 제천화폐 환전을 신청하는 당일 돈을 받게 된다.
시는 지난 3월부터 판매한 모아의 당일 환전을 8월 1일부터 실시한다고 25일 밝혔다.
5200여개 가맹점이 고객으로부터 받은 모아의 환전을 금융기관에 신청하면 이튿날 오전 10시까지 입금되던 시스템이 신청 당일 오후 5시에 일괄 입금되는 것으로 바뀐다.
모아는 외식, 병원, 주유, 학원 등 다양한 업종의 5200여개 가맹점에서 현금처럼 사용할 수 있다. 올해 발행 규모는 200억원에 달한다. 관내 17개 금융기관(52개 지점)에서 4% 할인된 가격에 판매하고 있다. 시는 오는 10월부터 구매 할인율 6%로 인상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또 10월 전자화폐인 모바일 모아가 발행·판매된다. 모바일 모아는 선불식 충전 카드 방식이다. 스마트폰에서 애플리케이션을 내려받아 은행 계좌를 등록하고 일정 금액을 충전하면 체크카드처럼 사용할 수 있다. QR코드로도 결제할 수 있다. 선물도 가능하다.
시는 지역화폐 활성화를 위해 주민이나 공무원 등에게 지급하는 각종 수당 및 포상금 등을 모아로 지급하고 있다. 매달 3만원 이상의 구매자 중 10명을 전자추첨으로 선정해 해외여행 상품권 또는 모아 100만원을 지급하고 있다.
지역화폐는 지역에서만 사용 가능한 화폐다. 지역의 소비를 진작시키고 자금의 역외유출을 방지하는 순기능을 갖는다.
시 관계자는 “사용자와 가맹점의 의견을 반영해 지역경제 활성화에 도움을 주고 있다”며 “모아의 내년 발행 목표는 500억원으로 모든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정부는 지역화폐 발행비용의 4%를 지원해 주고 있다. 현재 68개의 지자체가 지역화폐를 유통하고 있다. 올 하반기에는 72개의 지자체가 지역화폐를 도입할 예정이다.
제천=홍성헌 기자 adho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