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로라도 로키스가 오승환(37)을 양도 선수로 지명했다. 1주일 내 새 팀을 구하지 못하면 방출이다.
이제 관심사는 오승환의 국내 리그 복귀다. 삼성 라이온즈는 오승환의 해외 진출을 허락하면서 그를 임의탈퇴 선수로 처리했다. 삼성으로의 원대 복귀 외에는 방법이 없다.
오승환이 삼성으로 복귀한다면 당연히 마무리 투수를 맡게 될 것으로 보인다. 관심이 가는 대목은 오승환의 300세이브 달성 여부다.
2005년 2차 드래프트 1라운드 5순위로 삼성에 입단했다. 입단 첫해 16세이브를 올렸다. 그리고 2006년에는 KBO리그 한 시즌 최다 세이브 기록인 47개를 올렸다. 2011년에도 똑같은 47개를 따냈다.
그러면서 외국 무대로 진출하기 전인 2013년까지 통산 277세이브를 기록했다. 통산 세이브 1위다. 복귀와 동시에 300세이브라는 대기록을 노릴 수 있는 것이다.
그런데 오승환은 2016년 1월 ‘국내 리그 복귀 시 해당 시즌 총경기 수의 50% 출장 정지’라는 KBO의 징계를 받아두고 있다. 삼성으로 복귀하더라도 오승환은 빨라야 내년 하반기쯤 국내 리그에 등장할 수 있다.
300세이브 달성 시기가 한참 늦춰지거나 복귀가 더 늦어지거나 기량이 올라오지 못하면 300세이브 달성은 요원할 수 있다. 도박 전력이 대기록 작성의 걸림돌이 되는 것이다.
역대 통산 세이브 2위는 롯데 자이언츠 손승락(37)이다. 2005년부터 프로 무대에 뛰기 시작한 손승락은 2010년 26개의 세이브를 시작으로 2013년에는 46개의 세이브를 기록하기도 했다. 역대 3위 기록이다.
그러면서 통산 266개의 세이브를 기록했다. 올 시즌에는 4개밖에 보태지 못했다. 개인 기량이나 품위손상행위가 문제가 아니라 롯데 구단의 그릇된 투수 운용이 만들어낸 결과다. 마무리 투수를 불펜 투수로 돌리면서 세이브를 추가하지 못하고 있다.
도박과 구단의 강제 리빌딩으로 세이브 추가가 멈춰버린 선수가 또 있다. 임창용(43)이다. 오승환과 함께 72경기 출장 정지 징계를 받았다. 그 뒤 2016년 15개, 2017년 7개, 그리고 지난해 4개의 세이브를 추가했다. 통산 258개의 세이브를 거뒀다.
그러나 지난해 시즌을 마친 뒤 방출됐다. 이처럼 KBO리그의 세이브 기록은 개인의 일탈과 구단의 그릇된 방침이 복합되면서 기록 행진을 막아서 있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