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대체외인, 5일마다 휴식?’ 3명 보유-2명 출장 조항걸려

입력 2019-07-25 09:27

삼성 라이온즈가 엄청난 승부수를 던졌다.

외국인 투수 저스틴 헤일리를 방출하고 대체 선수로 외국인 타자 맥 윌리엄스를 영입하려 하고 있다. ‘외국인 타자 2명-투수 1명’ 체제는 유례가 많지 않다. 2009년 클리프 브룸바와 덕 클락을 보유했던 서울 히어로즈 이후 10년 만이다.

윌리엄스는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 시애틀 매리너스 등에서 뛰며 메이저리그 통산 160경기에 출전해 타율 0.203, 17홈런, 50타점을 기록했다. 마이너리그에선 통산 542경기에 출전해 97홈런, 364타점을 기록했다.

삼성의 고민을 읽을 수 있다. 외국인 타자 다린 러프가 있긴 하지만, 중심 타선은 최약체에 속한다. 더구나 구자욱마저 장기 결장이 불가피하다.

그런데 문제가 있다. KBO 야구 규약을 보면 ‘외국인선수 고용 규정’이 있다. 3조에는 ‘구단이 계약하는 외국인 선수의 수는 3명을 초과해선 안된다. 단 단일 경기 출장은 2명 이내로 한다’고 되어 있다. 또 4조 ‘동시 출장’ 규정을 보면 ‘한 경기에 출장하는 외국인 선수의 수는 2명을 초과할 수 없다’고 되어 있다.

이렇게 되면 삼성 외국인 투수 덱 맥과이어가 선발 투수로 출전하게 되면 러프와 윌리엄스 중 한 명은 벤치에 쉬어야 한다.
맥과이어가 5일 선발 로테이션을 뛰게 되면 5일마다 윌리엄스는 쉬게 된다는 의미다. 효과가 반감될 수 밖에 없는 것이다. 삼성도 충분히 알고 추진하고 있을 것이다.

이번 기회에 짚어야 할 게 있다. 외국인 선수 보유 한도와 출전 선수 범위다. 신규 외국인 선수 몸값은 100만 달러로 제한했다. 기량이 출중한 선수를 데려올 수 없다는 말이다. 그런데도 여전히 ‘3명 보유, 2명 출전’이라는 규정은 변하지 않고 있다.

신규 외국인 선수 몸값 제한 자체가 틀렸다. 이를 풀어야 마땅하다. 그렇지 않다면 보유 선수와 출전 선수 한도를 늘려야 한다.

일본프로야구의 경우 외국인 선수 보유는 무제한으로 할 수 있다. 다만 1군 엔트리에는 4명이 등록이 허용된다.

과거 KBO리그에서도 육성형 외국인 선수가 필요하다는 얘기가 나왔다. 그러나 구단은 돈 문제를 들먹이며 스스로 제한을 걸어버렸다. 이익만을 추구하는 KBO리그 구단의 좁은 시야가 저질 야구의 원흉이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