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임도 안지고 변화도 없다’ 한화, 지금 어디로 가고 있나?

입력 2019-07-25 08:52 수정 2019-07-25 11:16

‘꼴찌’ 롯데 자이언츠가 올스타전 브레이크 기간 동안 분주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양상문 감독과 이윤원 단장이 동반 사퇴했다. 공필성 감독대행 체제가 들어섰다. 그리고 지난 23일 1군 코치진을 대폭 개편됐다. 양 감독과 함께 비난의 대상이 됐던 주형광 투수 코치가 2군으로 내려가는 등 변화의 폭이 컸다. 다만 타격 코치진을 바꾸지 않은 것은 아쉬운 대목이다.

앞서 두산 베어스도 코치진의 변화를 줬다. 강석천 퓨처스 감독이 1군 수석 코치를 맡는다. 박철우 1군 벤치 코치가 퓨처스 감독으로, 권명철 1군 수석 코치는 퓨처스 투수 총괄 코치로 자리를 옮겼다,

두산은 전반기 57승40패를 기록하며 3위로 마감했다. 분위기 반전이 필요한 상황에서 코치진 변경을 단행했다.

그런데 변화가 없는 팀이 있다. 아니 변화가 필요한데도 가만히 있다. 한화 이글스다.

한화는 현재 꼴찌 같은 9위다. 35승 59패, 승률 0.372로 꼴찌 롯데와 승차가 없다. 똑같이 5위 NC 다이노스와는 12.5경기 차이가 난다.

그리고 0.250으로 팀타율은 꼴찌다. 793안타로 리그에서 가장 적다. 삼진은 750개를 기록하며 최다 1위에 올랐다. 출루율은 0.323, 득점권 타율 0.250으로 모두 꼴찌다.

그런데도 앞서 언급한 롯데와 두산처럼 분위기를 바꿀 시도조차 하지 않고 있다. 코치진 개편 소식도 들려오지 않는다. 물론 감독 교체는 아예 나오지 않고 있다.

내부적으론 현 상황에 대해 진단을 했을 것으로 믿는다. 그러나 진단 주체가 박종훈 단장이라면 얘기가 달라진다. 인위적 리빌딩의 주체이기 때문이다. 자신의 잘못을 솔직하게 말하기는 어렵다. 한용덕 감독도 마찬가지다.

외부의 힘이 가해져야 하는 것이다. 베테랑이라는 팀의 기둥을 잃음으로써 붕괴 직전까지 내몰린 데 대한 책임을 물어야 하는 것이다.

심수창 배영수 권혁이 한화에 남아 있었다면 과연 9위까지 떨어졌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이용규의 항명 사태도 같은 맥락에서 볼 수 있다.

그리고 지난해 겨울 아무런 전력 보강을 하지 않았다. 외야진은 붕괴 상태다. 그리고 지금도 움직이지 않고 있다. 현재 상황으로 가면 꼴찌로 떨어지는 것은 시간문제다. 한화는 결코 두 사람만의 한화가 아니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