늘어난 정부지출 덕에 2분기 성장률 1.1%↑…7분기 만에 최고치

입력 2019-07-25 08:44 수정 2019-07-25 10:26

올해 2분기 실질 국내 총생산(GDP) 증가율(전 분기 대비)이 1.1%로 집계됐다. 이는 2017년 3분기 이후 7분기 만에 최고치다. 수출 악화에 따른 경기 부진 상황은 여전했지만 정부지출이 크게 늘면서 증가세로 전환해 성장을 견인했다.

한국은행이 25일 발표한 ‘2019년 2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 속보’에 따르면 2분기 실질 GDP는 전 분기 대비 1.1% 성장했다. 국내총생산에 대한 지출 부분을 살펴보면 민간 및 정부 소비 증가세가 확대된 가운데 건설 및 설비 투자와 수출이 증가세로 전환했다. 이는 2017년 3분기 성장률이 1.5%를 기록한 이후 7분기 만에 최고치다.

앞서 경제성장률은 지난 1분기에 -0.4%로 마이너스 성장을 보인 바 있다. 이에 따른 기저효과로 지난 2분기에 깜짝 성장한 것으로 분석된다. 2분기 성장률을 전년 동기 대비로 따지면 2.1%다. 이는 올해 연간 성장률 전망치인 2.2%에 비해 낮은 수준이다.

반등의 주요 원인은 정부 소비다. 지난 1분기 0.4%에 그쳤던 정부 소비가 2분기 2.5%대로 크게 확대됐다. 이에 대해 한은은 물건비 및 건강보험급여비 지출이 늘어난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한은 관계자는 “2분기 성장률에는 지난 분기 마이너스 성장률에 따른 기저효과도 반영됐다”며 “정부 부문은 할 만큼 했는데 대외여건 불안에 수출이 부진했고 건설, 설비투자 조정세가 이어지면서 민간부문 기여도가 마이너스로 전환됐다”고 설명했다.

지출부문별로 민간소비는 의류 등 준내구재, 의료 등 서비스를 중심으로 전기 대비 0.7% 증가했다. 이는 지난해 4분기 이후 최고치다. 정부 소비도 물건비 및 건강보험급여비 지출이 늘어 2.5%로 올랐다. 반면 건설투자는 주거용 건물건설과 토목건설이 줄었지만 토목건설이 늘어 1.4%증가했고 설비투자도 운송장비가 증가한 영향으로 2.4% 성장했다. 수출은 자동차, 반도체 등이 늘어 2.3% 증가했고 수입도 기계류 등을 중심으로 3% 늘었다.

경제활동 별로 살펴보면 제조업과 건설업이 증가로 전환했고 농림어업은 농산물 생산이 줄면서 감소(3.7%)했다. 제조업 중 컴퓨터, 전자 및 광학기기 등이 늘어 1.8% 성장했으며 전기업도 8.3% 증가했다. 건설업도 전문건설 등이 늘어 1.4% 증가했다. 반면 실질 국내총소득(GDI)은 교역조건이 악화되면서 0.6% 감소했다. 지난해 2분기(-0.6%) 이후 4분기 만에 최저치다. 이는 한은이 전망한 올해 연간 성장률 전망치 2.2% 달성을 위한 전제조건은 지켜졌지만, 2019~2020년 중 잠재성장률 2.5~2.6%를 감안하면 성장세는 여전히 미약한 것으로 평가된다.

천금주 기자 juju79@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