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공연기획사 예술숲은 인천이 자랑하는 경기소리꾼 전영랑의 대표곡 경기잡가 중 6잡가를 노래하는 전통무대를 31일 시민들에게 선보인다고 24일 밝혔다.
인천 출신 전영랑은 한국예술종합학교와 이화여자대학교 대학원에서 경기민요를 전공했다.
최연소 경기국악제 대통령상 수상자로 명창의 계보를 잇는 쾌거를 이룬 차세대 소리꾼이다.
특히 전영랑은 일제치하의 모던걸을 노래하는 등 경계를 넘나드는 활발한 공연 활동으로 다양한 장르와의 협업을 통해 대중들에게 폭넓은 사랑을 받고 있다.
경기잡가는 서울을 중심으로 한 경기지방에서 부르던 잡가의 한 형태로 12잡가와 휘모리잡가가 있다.
12잡가는 긴잡가 또는 경기좌창(京畿座唱)이라고도 하며, 대개 19세기 중엽에 발생한 속요로, 사계축(四契軸) 소리꾼들 사이에서 널리 불렸다.
전영랑의 경기잡가 앉은소리 ‘춘향을 노래하다’는 12잡가 중 판소리 춘향가의 영향을 받은 소춘향가, 방물가, 출인가, 집장가, 형장가, 십장가를 한 무대에서 선보이는 특별한 공연이다.
전통과 창작의 경계에서 노력해 온 소리꾼 전영랑이 전통의 맥을 이어가는 소중한 무대이다.
공연을 기획한 ㈜예술숲 김면지 대표는 “경기민요가 대중들에게 널리 불려지고 사랑받아온 것에 비해 잡가는 대중 친화적이지 못하여 대중에게 외면받아왔다”며 “이번 공연을 통해 잡가의 예술성을 대중에게 알리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예술숲은 이번 공연을 통해 확인되는 대중성을 기반으로 새로운 공연 콘텐츠를 만들어낼 계획이다.
인천=정창교 기자 jcgy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