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수영영웅 쑨양이 800m에서 6위에 그치며 세계수영선수권 3관왕 도전에 실패했다. 논란의 중심에 섰던 쑨양은 자신의 대회 마지막 경기를 노메달로 마쳤다.
쑨양은 24일 광주 광산구 남부대학교 시립국제수영장에서 열린 2019 국제수영연맹(FINA) 광주 세계수영선수권대회 남자 자유형 800m 결승에서 7분45초01의 기록을 내 8명 중 6위에 그쳤다.
쑨양은 초반부터 경쟁자들에 밀렸다. 700m 지점까지 최하위를 기록한 쑨양은 마지막 100m 구간에서 스퍼트하며 55초13을 기록했다. 하지만 순위를 두 단계 끌어올리는 데 만족해야 했다.
쑨양은 경기 후 “경기력에 만족한다. 특히 마지막 100m 기록이 괜찮았다”면서도 “1년 안에 뭔가를 엄청나게 바꾸지 않으면 800m 경쟁이 쉽지 않을 것이다. 심각하게 올림픽 800m 출전 여부를 고민해보겠다”고 밝혔다.
약물 사용 이력으로 이번 대회 내내 ‘쑨양 패싱’ 논란을 겪은 쑨양은 자유형 800m를 끝으로 모든 종목을 마무리했다. 1500m의 경우 금메달을 차지한 주 종목 400m에 집중하기 위해 불참을 결정한 바 있다. 대회 내내 동료 선수들의 싸늘한 시선을 받은 쑨양은 마지막 경기 후 도핑 의혹이나 맥 호튼(호주)·던컨 스콧(영국)이 시상식 악수와 촬영을 거부한 사건에 대해 언급하지 않은 채 경기장을 떠났다.
한편 800m에선 그레고리오 팔트리니에리(이탈리아)가 7분39초27로 여유 있게 1위를 차지했다. 꾸준히 1위로 앞서나간 팔트리니에리는 크리스티안센 헨릭(노르웨이·7분41초28), 데이비드 오버리(프랑스·7분42초08)의 추격을 따돌리고 세계선수권 자유형 800m에서 개인 통산 첫 금메달을 따냈다.
이동환 기자 hua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