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정찰총국 소속 남파 간첩, 검거

입력 2019-07-24 18:51
사진=뉴시스

사정당국이 북한에서 넘어온 간첩을 체포, 수사를 벌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에서 직접 남파한 간첩이 검거된 것은 2006년 이후 13년 만이다.

24일 사정당국 등에 따르면 국가정보원과 경찰청은 지난달 말쯤 남파 간첩 용의자 40대 A씨를 검거해 수사를 하고 있다. A씨는 북한 정찰총국 소속으로 전해졌는데, 정찰총국은 북한 인민무력성 산하 기구로 대남 및 해외 공작업무를 총괄 지휘한다.

A씨는 지난해부터 한국에서 활동한 것으로 전해졌다. A씨는 몇 년 전에도 한국에 입국한 뒤 출국했는데, 제3국을 통해 국적을 세탁한 다시 입국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정원과 경찰청은 A씨의 남파 목적을 비롯해 한국에서 어떤 활동을 벌였는지 등을 조사한 뒤 검찰에 사건을 송치할 계획이다.

고정 간첩이나 포섭 간첩이 아닌 남파 간첩이 사정당국 등에 의해 검거된 것은 13년 만이다. 2006년 국회 정보위원회에 따르면 국정원은 A씨처럼 동남아 제3국에서 국적을 세탁한 뒤 국내에 들어온 남파 간첩 용의자 정모(48)씨를 같은 해 7월 검거,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로 구속하고 서울중앙지검에 송치했다.

수사 결과 정씨는 노동당 35호실 소속 공작원으로 드러났다. 35호실은 해외정보를 수집하고 해외인사를 포섭해 남한에 투입시키는 등 제3국에서의 대남사업을 주관하는 곳으로 전해졌다.

정씨는 1993~2000년까지 3차례 방글라데시와 태국, 중국 국적으로 신분을 위장해 한국에 잠입한 것으로 조사됐다. 정씨는 한국에서 울진 원자력발전소와 천안 공군 레이더기지, 용산 미군부대의 사진을 찍는 등을 찍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보다 앞서 1998년 12월에는 남파 간첩들이 반잠수정을 타고 전남 여수로 침투하기도 했다.

손재호 기자 sayh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