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시, 감포항 개항 100주년 행사 5년 연기 불가피

입력 2019-07-24 17:47 수정 2019-07-24 18:09
경북 경주 감포항 전경.

경북 경주 감포항 개항이 1920년이 아니라 1925년인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따라 경주시가 내년에 추진하려던 ‘감포항 개항 100주년 기념사업’이 5년 연기될 것으로 보인다.

24일 경북도 환동해지역본부에 따르면 경북도가 울산대에 의뢰한 ‘경북 항만 100년 재조명사업’ 연구용역 결과, 조선총독부가 직접 감독하는 항만행정상 용어인 ‘지정항만’으로 된 것이 포항항이 1918년, 구룡포․감포․도동항은 1925년, 강구항은 1930년이다.

이러한 내용은 1925년 1월 16일 자로 발표된 조선총독부관보 제3724호에 기록돼 있는 것을 이번에 확인했다.

경주시는 조선총독부 자료 중에서 1920년 4월 발간된 ‘조선항만’이라는 기록을 근거로 2020년을 감포항 개항 100주년으로 보고 기념사업을 추진해 왔다.

그러나 이번 용역에서 ‘조선항만’이라는 도서는 존재하지 않는 것으로 밝혀졌다.

조선총독부 내무국 토목과 항만계에서 1925년에 펴낸 ‘조선의 항만’이라는 도서명과 발간 연도를 잘못 파악한 것이라는 설명이다.

이로 인해 내년을 감포항 개항 100주년으로 보고 진행하고 있는 다양한 기념사업의 취소 및 연기가 불가피하게 됐다.

시는 올해 말까지 감포항 개항 100주년 기념조형물을 준공하고 내년 5월 31일~6월 1일 개항 100주년 기념식 및 축제 등 다양한 기념사업을 준비해 왔다.

경주시 관계자는 “내년에 감포항 개항 100주년을 맞아 다양한 사업을 진행해 왔지만, 이번 용역 결과에 따라 차질이 불가피하다”면서 “아직 예산도 책정되지 않은 만큼 사업 자체를 5년 뒤로 미룰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고 밝혔다.

경주=안창한 기자 changha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