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른미래당 혁신위원회가 손학규 대표와 임재훈 사무총장을 당 윤리위원회에 제소했다.
김지나·이기인·장지훈·구혁모 혁신위원은 24일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손 대표는 혁신위의 결정사항을 최고위원회의에 의무적으로 처리해야 함에도 이를 거부했다”며 “윤리규범 3조 2항, ‘당원은 당헌·당규에 따른 당원의 의무를 충실히 이행해야 한다’는 규정을 심각하게 위반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정당 운영의 중립성을 위반한 임재훈 사무총장도 같은 내용으로 제소한다”고 말했다.
이들은 “단식 11일 차로 심신이 쇠약해져 있는 권성주 위원이 회의장을 벗어나려는 당 대표에게 대화를 요구하던 중 밀려 쓰러져 응급차로 이송됐다”며 “당의 책임 있는 분들은 이러한 상황에 대해 사과 한마디 없이 오히려 고소·제소를 통해 사건을 비화시키고 정당한 의견을 묵살하고자 하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 위원은 회견 후 기자들과 만나 “당 대표라고 해서 윤리위 상정을 못 한다는 근거는 없다”며 “손 대표가 자동상정된 혁신위 안건처리를 회피한 것으로 해석해 윤리위에 제소한다”고 했다. 그는 “이전에 회의실 백드롭을 바꿔 달라고 혁신위에서 의결했을 때 사무국에서 백드롭을 교체했다. 선례가 있는 만큼 혁신안은 자동상정됐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김정화 대변인은 “손 대표는 이에 대해 따로 입장을 표명하지 않았다”며 “윤리위원장이 윤리위원을 소집해서 결정할 사안”이라고 말했다. 임재훈 사무총장은 국민일보와의 통화에서 “(혁신위원들이) 손 대표와 나를 윤리위에 제소할 수는 있다”면서도 “정치적 공세”라고 말했다. 이어 “윤리위에서 연락이 오면 출석해 소명할 것”이라고 했다.
기자회견 직후 혁신위원들은 당 총무국에 손 대표와 임 총장에 대한 윤리위 제소장을 제출했다. 이날 바른미래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임명된 안병원 윤리위원장은 안철수계로 분류된다.
김용현 기자 fac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