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26일 올해 프로야구 후반기가 시작된다. 전반기 결과만 놓고 보면 지방 구단의 전멸이다.
1위는 SK 와이번스다. 56승1무31패다. 승률이 9.674나 된다. 2위 키움 히어로즈와는 6.5경기차의 여유가 있다. SK의 연고지는 인천이다.
키움은 59승 39패를 거뒀다. 승율 0.602다. SK와 함께 승률 6할을 넘긴 유이한 팀이다. 연고지는 서울 고척돔이다.
3위 두산 베어스와 4위 LG 트윈스는 서울 잠실 구장을 연고지로 하고 있다. 각각 57승40패와 52승1무42패를 거뒀다. 0.588과 0.553의 승률을 기록했다. 4위인 LG의 승패 마진은 +10이나 된다. 꼴찌 롯데 자이언츠의 -24와는 34의 차이가 있다.
이들 4팀의 공통점은 수도권팀들이다. 사실상 상위권은 그들만의 북부리그라고 할 수 있다.
5위 자리에 창원을 연고지로 한 NC 다이노스가 자리잡고 있다. 47승1무 46패다. 승률은 0.505로 간신히 5할을 넘겼다. 승패 마진은 +1이다.
그런데 안심할 수 없다. 진격의 KT 위즈가 있기 때문이다. 47승1무49패, 승률 0.490이다. 승패 마진은 -2밖에 되지 않는다. 5위 NC와는 1.5경기 차이다.
만약 NC마저 KT에게 5위 자리를 내준다면 지방 구단 없는 가을야구가 형성된다. NC가 5위를 지키더라도 현 순위가 유지된다면 지방에선 포스트시즌이 한 경기도 치러지지 않는 사태가 벌어진다. 5위팀은 와일드카드 결정전 두 경기 모두 4위팀 구장에서 치르기 때문이다.
7위부터 10위까지 자리잡고 있는 지방 구단들은 후반기 힘겨운 싸움을 앞두고 있다. 7위 삼성 라이온즈의 승패 마진은 -15나 된다. 8위 KIA 타이거즈는 -16이다. 9위 한화 이글스와 10위 롯데 자이언츠는 승패 마진이 무려 -24다. 현재 상태라면 가을야구가 쉽지 않은 4개팀이다.
지방팀의 몰락은 각 구단만의 문제가 아니라 KBO리그 흥행에도 절대적으로 악영향을 미치게 된다. 가뜩이나 관중이 줄고 있는 상황에서 이를 부추기는 결과를 낳을 수 있는 것이다. 하위권팀들의 분발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