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불황 등으로 올 상반기 실업자 수와 실업률이 2017년 이후 가장 높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우리 경제 주축인 제조업과 40대 취업자는 계속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고용노동부는 24일 2019년 상반기 노동시장 특징 자료를 발표했다.
자료에 따르면 올 상반기 실업자 수는 120만9000명으로 지난해 하반기 100만4000명보다 20만5000명이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실업자 수는 문재인정부 출범 후 최고 수치다. 실제 2017년 상반기 실업자 수는 111만8000명, 그 해 하반기엔 92만8000명이었다. 이어 지난해 상반기엔 114만3000명이었다. 이에 따라 실업률도 가장 높았다. 실업률은 2017년 상반기 4.0%이었지만 그 해 하반기 3.3%로 약간 낮아졌다. 지난해엔 상반기와 하반기 실업률이 각각 4.1%와 3.6%였다. 그런데 이번에 4.3%까지 치솟았다.
이는 핵심 근로계층인 30~40대와 우리 경제의 주력사업인 제조업의 어려움이 지속되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됐다. 올 상반기 30대 취업자 수는 지난해 하반기에 비해 8만6000명 줄어들었다. 40대 취업자 수는 감소폭이 더 컸다. 같은 기간 16만8000명이 줄어들었다. 30~40대 취업자 수 감소 크기는 2011년 이후 둘 다 최고 폭이다. 이전까지는 30·40대 모두 지난해 상반기(6만1000명·11만7000명)가 가장 높은 감소 수치였다.
업종별로 살펴보면 제조업 취업자가 지난해 하반기에 비해 16만8000명이 줄어들었다. 고용부 관계자는 “수출과 투자 부진, 구조조정 등의 여파로 제조업 취업자 수가 15개월 연속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반면 신중년(50~69세) 취업자는 29만5000명으로 증가했다. 또 여성 취업자도 16만4000명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여성 고용률(57.4%), 여성 경제활동참가율(59.8%)은 1999년 통계 작성 이래 최고를 기록했다. 신중년과 여성의 경제 활동 참여가 활발해지면서 전체 고용률은 66.5%로 반년 전에 비해 0.3% 줄어드는데 그쳤다.
최저임금 상승으로 사업체 규모별 임금격차는 완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1~4월 근로자 1인당 월 평균 임금총액은 지난해에 비해 3.2% 증가했다. 300인 미만 사업체 노동자 1인당 월 평균 임금총액은 315만2000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4.4% 늘었다. 반면 300인 이상 사업체 노동자 월 평균 임금총액은 580만3000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3% 줄었다.
특히 최저임금이 급격히 인상된 2018년(인상률 16.4%)과 2019년(10.9%) 소규모 사업장의 임금 증가율이 두드러진 것으로 나타났다. 1~4인 소규모 사업장의 최근 3년(2017~2019년) 1~4월 월평균 임금총액 누적 증가율은 17.6%로 나타나 같은 기간 전체 평균 14.3% 보다 높은 상승폭을 보였다.
주52시간 근무가 정착되면서 노동자들의 근로시간도 단축됐다. 올해 1~4월 평균 월간 근로시간은 161.9시간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3.0시간(1.8%) 감소했다. 사업체 규모별로 보면 300인 미만은 3.3시간(2.0%), 300인 이상은 1.7시간(1.0%)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모규엽 기자 hirt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