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방되자마자 인스타 만든 박유천… 이름 대신 ‘인생 여행자’

입력 2019-07-24 16:51
연합뉴스, 박유천 인스타그램 캡처

마약 투약 혐의로 구속됐다가 집행유예로 풀려난 가수 겸 배우 박유천이 석방되자마자 SNS 계정을 개설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유천은 지난 6일 개인 인스타그램 계정을 만들어 8장의 사진을 무더기로 게시했다. 지난 2일 석방된 지 4일 만이다. 음식, 하늘, 반려견 모습 등이 담긴 사진이다. 이어 다음날에도 구름 가득한 하늘 풍경이 찍힌 사진 6장을 올렸다. 가장 최근 게시물은 23일 평범한 일상 사진이 포함된 7건이다. 다만 박유천은 모든 게시물에 특별한 문구를 달지 않았고 댓글 창도 닫았다.

박유천 인스타그램 캡처

박유천은 계정 소개란에 이름 대신 인생 여행자라는 뜻의 ‘라이프 트래블러’(Life traveler)라는 닉네임을 사용했다. 때문에 애초 팬들 사이에서는 계정 주인이 박유천이라는 추측만 돌았다. 그러나 박유천 반려견 사진과 동생 박유환의 사진이 등장하면서 박유천의 개인 계정이라는 사실이 드러났다. 박유천이 유일하게 팔로우한 계정은 박유환이다.

앞서 수원지법 형사4단독 김두홍 판사는 지난 2일 박유천에게 징역 10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했다. 보호관찰 및 치료 명령과 함께 140만원 추징도 함께 명령했다.

재판부는 “피고인이 범죄사실을 자백하고 있고 다리털에서 필로폰 성분이 검출되는 등 마약 감정서 증거에 미뤄볼 때 유죄가 인정된다”면서도 “피고인이 반성하고 있고 초범인 점과 2개월 넘게 구속돼 반성의 기회를 가진 점 등을 고려해 재사회화 기회를 부여하는 게 형벌 목적에 부합한다고 판단했다”고 양형 이유를 밝혔다.

박유천은 석방 후 귀갓길에 “많은 분께 심려를 끼쳐 드려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며 “앞으로 사회에 봉사하면서 열심히 정직하게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박유천은 전 여자친구인 황하나(31)씨와 필로폰 1.5g을 3차례에 걸쳐 구매하고 6차례 나눠 투약한 혐의로 기소됐다. 또 지난해 9~10월 황씨와 함께 필로폰을 투약한 혐의도 있다.

문지연 기자 jymoo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