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탄소년단 부산·서울 팬미팅은 4800억원짜리 이벤트

입력 2019-07-24 16:34
방탄소년단 부산 팬미팅. 뉴시스

지난 6월 서울과 부산에서 열린 그룹 방탄소년단의 팬미팅이 4000억원 이상의 경제효과를 창출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편주현 고려대학교 경영대교수팀이 24일 발표한 ‘방탄소년단 이벤트의 경제적 효과: 부산, 서울 5기 팬미팅을 중심으로’라는 보고서에 따르면 부산과 서울에서 열린 4회의 팬미팅으로 총 4813억원 경제효과가 발생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6월 15일~16일 부산 아시아드 보조경기장에서 열린 팬미팅이 1355억원, 같은 달 22~23일 서울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에서 열린 서울 팬미팅이 3458억원의 경제 효과를 유발했다.

방탄소년단 지난달 부산과 서울 팬미팅 경제효과. 연합뉴스

편주현 교수팀은 방탄소년단의 경제 창출 효과를 직·간접효과로 나눠 산출한 후 합산했다.

직접적 효과는 기업수익, 지역사회 수익, 국내 수익으로 구분해 산출했다. 기업수입은 티켓과 굿즈 매출에서 비용을 제외한 액수이며, 지역사회 수익에는 대관료와 무대 설치 비용, 행사 운영 인건비, 아티스트 체류비, 팬미팅 참가자 숙박과 외식 지출 등이 포함된다. 팬미팅 참가자 교통비, 준비 비용 등은 국내 수익으로 분류했다.

간접 효과는 팬 미팅으로 발생한 경제적인 소득의 지역 내 추가 소비 창출, 지역 홍보를 통한 재방문, 외국인 관광 수요 증대 등으로 가정했다.

이를 통해 관객 4만2000명으로 집계된 부산 팬미팅의 경우, 직접 효과 345억원, 간접 효과 1010억원으로 총 경제 효과는 1355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부산 지역내총생산(GRDP) 약 83조원의 1.6%에 해당하는 수치다.

편교수팀에 따르면 이 수치는 이틀간의 방탄소년단 팬미팅이 부산지역 전체 기업과 가계의 모든 생산활동을 6일간 대체하는 수준이라는 걸 시사한다. 또 매년 10월 열흘간 열리는 부산국제영화제와 비교하면 1일 기준 약 5.5배나 높은 경제효과가 발생한 것으로 추정했다.

방탄소년단의 글로벌 팬미팅 'BTS 5TH 머스터-매직숍'이 열리는 22일 오후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 앞에서 외국인 팬들이 입장을 기다리고 있다. 뉴시스

총 5만2000명이 모인 서울 팬미팅은 외국인 관광객 증대 효과로 인해 부산보다 간접효과가 훨씬 높았다. 서울 팬미팅의 직접 효과는 약 341억원, 간접 효과는 약 3117억원으로 총 경제효과는 3458억원으로 추정됐다. 여기에는 약 16만4000명이 시청한 6월 23일 V라이브 실황 중계 매출액도 포함됐다.

이틀간의 방탄소년단 서울 팬미팅이 올린 이 수치는 지난해 서울 지역내총생산 약 372조원의 0.9%에 해당한다. 또 서울지역 전체 기업과 가계의 모든 생산활동을 3일간 대체할 수 있는 수준이다.

편교수팀은 “방탄소년단 팬미팅을 통해 경제성장의 동력으로 문화산업의 중요성을 확인했다”며 “이런 이벤트들이 내수 경기를 활성화하고 외국인 관광수요 창출을 높이는 좋은 창구가 될 것으로 전망한다”고 분석했다.

아울러 “부산 팬미팅 2회로 지역 경제에 미치는 효과가 1000억 원이 넘었다”며 “이런 이벤트의 지방 개최가 지역 균형발전에도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김다영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