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제원 자유한국당 의원이 “한국당이 2016년 새누리당으로 돌아가고 있다”며 “중원으로 나가 지지를 확보하고, 우측을 설득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장 의원은 24일 페이스북에 “자유한국당이 과거로 회귀하고 있다. 2016년 새누리당으로 돌아가고 있다”며 “잘못된 과거와 단절하지 못하면 미래는 없다”며 글을 시작했다.
장 의원은 역사적으로 보수정당이 성공한 이유는 “새로운 시대정신을 제시했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김영삼 전 대통령이 3당을 합당한 이후 민정계와 단절하고 ‘문민정부’를 탄생시켰다. 이회창 총재는 대쪽 같은 리더십으로 ‘IMF 책임’에서 보수를 구했다. 이명박 전 대통령은 한나라당에서 ‘경제대통령’이라는 새로운 기치로 정권을 탈환했다. 박근혜 전 대통령은 ‘복지’와 ‘경제 민주화’를 내세워 정권을 지켰다”는 것이다.
장 의원은 이어 “과거를 붙잡고 변화하지 않는 보수, 과거의 향수에 젖어있는 보수를 ‘수구’라고 한다. 지금 자유한국당은 도무지 미래가 보이지 않는다”면서 “상대의 실패만 기다리는 용기없는 정당에 미래는 없다. 중원으로 나가 지지를 확보하고, 우측을 설득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장 의원은 이번 글을 포함해 올 들어서만 열 번째 내부 비판을 쏟아내고 있다. 그는 2월에 한국당의 우경화 현상을 비판하며 글 4개를 연거푸 올렸다. 황교안 한국당 대표가 ‘민생투쟁 대장정’ 투어를 진행하던 5월에는 “국민께 던지고 있는 메시지가 뭔지 모르겠다”고 지적했다.
한국당 지도부가 국회로 복귀하지 않고 장외투쟁을 이어나가던 6월에는 “‘내부총질’이라는 비판에 직면하겠지만”이라면서 “제왕적 당대표제와 원내대표제를 운영하고 있다. 이미지 정치만 하지 말고 싸울 때 싸우더라도 할 일은 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냈다.
한국당 행사에서 여성 당원들이 엉덩이춤을 춰 논란이 된 때에는 “울고 싶다. 안에서는 사활을 걸고 패스트트랙을 막으려고 하는데 밖에서 축제를 열어야 하냐”라고 비판했다.
박준규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