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의 남자’ 조국, 곧 청와대 떠나 법무부 장관 직행할 듯

입력 2019-07-24 15:54

문재인 대통령이 이르면 25일 조국 청와대 민정수석 교체 인사를 단행할 예정이다. 조 수석은 법무부 장관행이 확실시되는 가운데 후임 민정수석에는 김조원 한국항공우주산업(KAI) 사장이 사실상 내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내년 총선에 출마할 예정인 이용선 시민사회수석, 정태호 일자리수석도 조 수석과 함께 교체될 전망이다.

24일 청와대와 여권에 따르면 조 수석은 이르면 25일 교체될 전망이다. 여권 관계자는 “민정수석 교체 이야기는 이미 나왔고, 후임자는 김조원 카이 사장이 유력한 것으로 안다”며 “출마가 예상되는 수석들을 교체하는 것도 당연하다”고 말했다. 다른 관계자도 “인사 시기는 25일이나 26일 이후로 열려 있다”면서도 “(조 수석 등 교체가) 기정사실화된 분위기는 맞다”고 했다.

조 수석은 청와대는 떠나지만, 법무부 장관으로 입각할 가능성이 매우 크다. 이미 장관 후보자로 검증 절차가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조 수석은 청와대를 나온 뒤 당분간 국회 인사청문회 준비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조 수석은 법무부 장관에 취임하면 고위공직자비리수사처 설치와 검경 수사권 조정 등 민정수석 재임 시절과 마찬가지로 검찰 개혁에 매진할 것으로 예상된다.

조 수석은 대선 직후인 2017년 5월 문재인 정부 초대 민정수석을 맡아 2년 2개월 동안 근무해왔다. 문 대통령의 최측근으로 사실상 ‘왕 수석’ 역할을 해왔다. 최근 일본과의 수출 규제 갈등에서도 강경한 대일 메시지를 내놓는 등 청와대의 스피커 역할을 하기도 했다. 조 수석이 이달 안으로 물러나면 문 대통령이 참여정부 시절 기록한 ‘최장수 민정수석'(2년 4개월) 기간에 조금 못 미쳐 청와대를 떠나게 된다.

조 수석 후임으로 유력한 김 사장은 참여정부 시절 공직기강비서관을 지냈다. 경남 진양 출신으로 영남대 행정학과를 나온 뒤 1978년 행정고시에 합격했다. 2005년 청와대 공직기강비서관을 지냈고, 2008년 감사원 사무총장을 끝으로 공직에서 물러났다. 이후 경남과학기술대 총장을 거쳐 2015년 더불어민주당 당무감사원장을 맡았다. 지난 대선 기간에는 문 대통령 캠프에 합류해 퇴직 관료 출신 그룹을 이끌었다. 대선 뒤인 2017년 10월 한국항공우주산업 사장에 취임했다.

정태호 일자리수석과 이용선 시민사회수석도 물러난 뒤 본격적으로 총선 출마를 준비할 것으로 보인다. 정 수석은 청와대 정책기획비서관으로 일하다 지난해 6월 일자리수석으로 승진 임명됐다. 정 수석은 서울 관악을에 출마할 예정이다.

이 수석도 지난해 6월 청와대에 들어온 뒤 1년 1개월가량 대통령을 보좌했다. 이 수석은 서울 양천을에 도전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 수석 후임으로는 박순성 동국대 교수 등이 거론된다.

수석급 인사로 총선 출마자에 대한 교통정리가 되면 다음 달 초로 예상되는 개각 속도도 빨라질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법무부 장관을 포함해 과학기술정보통신부, 농림축산식품부, 보건복지부, 여성가족부 장관과 국가보훈처장, 방송통신위원장, 공정거래위원장, 금융위원장 등 장관급 9명에 대한 후임 검증 작업이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다음 달 중순에는 청와대 비서관급 총선 출마 예상자도 교체될 것으로 보인다. 구청장 출신인 김영배 민정비서관, 김우영 자치발전비서관, 민형배 사회정책비서관을 포함해 조한기 제1부속비서관, 복기왕 정무비서관 교체가 유력한 것으로 전해졌다.

임성수 기자 joyls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