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마트, 일렉트로마트·삐에로 쑈핑으로 부진 돌파

입력 2019-07-24 15:26
경기도 하남시 일렉트로마트 위례점 전경. 이마트 제공

오프라인 유통업계가 하향세를 겪으며 부진을 겪고 있는 이마트가 ‘잘 되는’ 전문점으로 돌파구를 마련하고 있다. 성장세가 두드러지는 일렉트로마트와 20~30대 소비자를 겨냥한 삐에로 쑈핑이 선봉에 섰다.

이마트는 올해 하반기 일렉트로마트 10여개 점포를 추가로 열 계획이라고 24일 밝혔다. ‘체험형 가전 매장’을 내세운 일렉트로마트는 올해 상반기에만 6곳에 새로 출점해 총 39개 점포를 운영 중이다. 하반기에는 지난 18일 문을 연 가든파이브점을 시작으로 해운대점이 새로 문을 열 예정이다.

일렉트로마트의 지난 1월부터 지난 22일까지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40%가량 증가했다. 이마트는 이런 추세라면 일렉트로마트에서만 7000억원 매출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지난해 일렉트로마트 매출은 5400억원으로 30%의 매출 신장이 기대되는 상황이다.

오프라인 유통업계가 어려운 상황에 일렉트로마트의 공격적인 출점은 체험형 콘셉트가 20~30대와 남성 소비자들에게 호응을 얻고 있기 때문이다. 일렉트로마트를 찾는 소비자 둘 중 한명은 20~30대로 이마트(32.1%)의 경우보다 1.6배 정도 높다. 남성 소비자의 비중도 33.5%나 된다. 일렉트로마트는 ‘드론체험존’, ‘RC카 체험트랙존’ ‘3D 프린터존’ ‘게이밍존’ ‘1인미디어 전문숍’ 등으로 색다른 체험형 매장을 선보이고 있다.

점포 리뉴얼을 통해 일렉트로마트가 새롭게 입점한 이마트의 경우, 고객유입효과로 점포 매출도 올라가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마트 창동점(6월 13일~7월 22일)과 명일점(6월 20일~7월 22일)은 점포 리뉴얼로 일렉트로마트가 들어온 이후 점포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8.4%와 10.6% 증가했다.

이마트 관계자는 “전문점 사업의 성장성과 수익성을 동시에 확보하기 위해 시장에 성공적으로 안착한 일렉트로마트를 빠르게 확대하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마트는 10~30대 소비자들과 외국인들에게 인기가 높은 삐에로 쑈핑도 하반기에 지속적으로 출점할 예정이다. 올해는 지난 20일 대구지역에 처음으로 삐에로쑈핑을 오픈한데 이어 하반기에 2~3개 점포를 추가로 내기로 했다.

삐에로 쑈핑은 지난해 6월말 처음 문을 연 이후 지난 22일까지 누적 방문객 수 480만명을 넘어섰다. 수도권에 있는 삐에로 쑈핑은 관광명소로 소문이 나면서 2030 세대와 외국인 관광객의 방문이 꾸준히 늘고 있다. 명동점, 두타몰점, 코엑스점은 외국인 비중이 20~50% 이상에 이른다.

문수정 기자 thursda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