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니클로 ‘립스틱 테러’ 용의자 “日 브랜드라는 것도 몰랐다”

입력 2019-07-24 15:25

경기 수원시의 유니클로 매장에서 옷과 양말 등에 립스틱 칠을 한 용의자가 경찰에서 “일본 불매운동을 위해 옷 등을 훼손한 건 아니다”라고 진술했다.

경기 수원남부경찰서는 재물손괴 혐의로 50대 여성 A씨를 붙잡아 조사하고 있다고 24일 밝혔다. A씨는 경찰에 범행 사실을 인정하면서도 “왜 그런 짓을 했는지 모르겠다”며 “일본 불매운동을 위해 벌인 일은 아니다”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조사 결과 A씨는 9년 전 우울증 진단을 받고 3주간 정신병원에서 입원·치료를 받다가 최근 약물 복용을 끊은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는 “A씨는 수년간 우울증 치료를 받아오다 우연히 길에서 주운 도구로 범행을 저질렀고, 과거 해당 유니클로 매장을 방문한 적도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며 “A씨는 유니클로라는 브랜드가 일본 브랜드라는 것도 몰랐다고 한다. 스트레스로 인한 이상행동일 뿐 일본 제품 불매운동과의 관련성은 없어 보인다”고 설명했다.

앞서 A씨는 지난 10일 수원시의 한 유니클로 매장에서 진열돼 있던 양말 수십 켤레에 립스틱으로 줄을 그어 훼손한 혐의를 받고 있다. 지난 20일에는 같은 매장에서 비슷한 수법으로 의류 수십 벌을 훼손한 혐의도 받는다. 피해를 입은 유니클로 매장 측은 40만원 상당의 제품이 훼손됐다며 지난 21일 경찰에 수사를 의뢰했다.

강태현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