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이 헝가리에 유럽에 전지박 생산시설을 마련하고 전기차 시장 공략에 본격적으로 나선다.
㈜두산은 23일(현지시간) 헝가리 터터바녀 산업단지에서 전지박 생산공장 착공식을 열었다. 터터바녀는 수도 부다페스트에서 북서쪽으로 약 55㎞ 떨어진 곳에 위치한 도시로 면적은 약 92㎢다.
전기차 배터리의 핵심부품인 전지박 생산을 위해 ㈜두산은 지난해부터 이곳 산업단지 내 14만4000㎡ 부지에 생산공장 건설을 준비해왔다. 완공은 내년 초로 예정돼 있다.
헝가리 전지박 공장은 연간 5만t의 전지박을 생산할 수 있다. 이는 전기차 220만대에 공급 가능한 규모다. ㈜두산 관계자는 “유럽 내 유일한 전지박 공장으로서 현지 전기차 배터리 업체들과 가까운 거리에 위치한 것이 장점”이라면서 “물류비 절감으로 인한 가격 경쟁력을 갖추고 품질 안정성면에서도 뛰어난 경쟁력을 확보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유럽연합(EU)의 온실가스 저감 정책에 따라 유럽의 완성차 업체들은 앞다퉈 전기차 출시 계획을 발표하고 있다. 유럽 시장 내 전기차 보급 확대에 힘입어 배터리 산업이 폭발적으로 성장하면서 핵심 부품인 전지박의 수요도 급증할 것으로 예상된다.
전기차 및 배터리 시장조사기관 SNE리서치는 전지박 수요가 지난해 7만5000t(1조원 규모)에서 2025년 97만5000t(14조3000억원 규모)으로 연평균 40% 이상 성장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두산은 이같은 흐름을 내다보고 2014년 룩셈부르크의 동박 제조업체 서킷포일을 인수해 전지박 원천기술을 확보, 전지박 시장에 본격적으로 진출했다. 이후 전기차의 주행거리 향상과 배터리의 고밀도화, 경량화를 위해 효율이 높은 하이엔드 전지박 제품 개발을 완료하고 양산에 이르게 된 것이다.
이날 착공 기념행사에는 시야르토 피터 헝가리 외교통상부 장관과 최규식 주헝가리 대사, 동현수 ㈜두산 부회장 등이 참석했다.
동 부회장은 “전기차 배터리용 전지박 시장이 성장할 것으로 예상하고 전략적으로 투자한 것이 결실을 맺게 되어 매우 기쁘다”면서 “고품질이면서 가격 경쟁력을 갖춘 유럽 시장 최고의 전지박 생산거점으로 키워 나가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임세정 기자 fish813@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