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O리그 최고참 선수인 LG 트윈스 박용택(40)이 부활하고 있다.
박용택은 올 시즌 두 차례나 2군을 다녀왔다. 지난 5월 3일부터 16일까지가 첫 번째였다. 그리고 지난 5월 27일부터 지난 11일까지 2군에 머물렀다. 2군 생활이 60일이나 된다. 1군 등록 일수인 63일과 맞먹는다.
3월 동안 0.321을 기록했던 타율은 4월 한 달 동안은 0.185에 머물렀다. 급기야 2군으로 내려가기 직전인 5월 26일 타율은 0.226이었다. 부진과 부상이 겹치면서 예전의 기량을 회복하는 게 불가능한 것 아니냐는 우려마저 터져 나왔다.
그러나 박용택은 지난 12일 삼성 라이온즈와의 경기부터 6경기 연속 안타를 때려냈다. 멀티 안타 경기도 3경기나 된다. 타율도 0.248까지 회복했다.
올 시즌 전체를 놓고 보면 44경기에 출전해 145타수 36안타, 타율 0.248을 기록 중이다. 16타점, 15득점을 올렸다. 홈런은 아직 기록하지 못하면서 장타율은 0.297에 그치고 있다. 출루율 또한 0.319다. 득점권 타율도 0.209에 불과하다. 박용택의 네임 밸류에 어울리지 않는 성적임에는 분명하다.
사실상 60일의 공백 기간은 자신의 모든 연속 기록들을 멈춰 서게 하고 있다. 10년 연속 이어오던 3할 타율은 연속성이 끊어질 위기다. 7년간 계속된 150안타 기록도 중단될 가능성이 크다.
그러나 아직 희망이 남아 있는 기록들은 있다. 11년 연속 세자릿수 안타다. LG는 전반기에 95경기를 치러 49경기를 남겨두고 있다. 74개를 더 때려내면 채울 수 있다. 경기당 1.51개다. 다소 무리가 있긴 하지만 못 넘을 벽은 아니다.
또한, 통산 안타는 현재 2420개다. 2500안타까지 80개를 남겨두고 있다. 경기당 1.63개다. 거의 매 경기 2개 가까이 기록해야 달성 가능한 수치다.
내년 은퇴를 앞둔 박용택이다. 목표 없이 흘러간다면 무의미한 시간이 될 수 있다. 그의 기록이 후배들의 목표가 될 수 있다. 가벼이 여길 수 없는 대목이다. 박용택이 올 시즌 어디까지 때려낼지 주목되는 이유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