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유정 의붓아들, 10분 이상 전신 강하게 눌려 사망했다”

입력 2019-07-24 14:00 수정 2019-07-24 14:17
고유정 현남편 제공.

‘제주 전 남편 살인 사건’ 피의자 고유정(36)의 의붓아들 A군(5)에 대한 부검 결과 일부를 경찰이 공개했다.

충북지방경찰청은 24일 브리핑을 열고 “A군이 엎드린 채 전신이 10분 이상 눌려 질식사한 것으로 추정된다는 국립과학수사연구원 부검 소견을 받았다”며 “특정 부위가 아닌 전신이 10분 이상 강하게 눌렸을 가능성이 크며 사망 추정 시각은 오전 5시 전후라는 내용을 전달받았다”고 밝혔다.

이어 전날 일부 언론을 통해 제기된 부실 수사 논란과 A군 타살 의혹에 대해 조목조목 반박했다. 경찰은 “A군이 사망한 직후 이뤄진 1차 부검에서는 ‘질식사 추정’이라는 소견을 받았다”며 “자연사, 과실치사, 타살 등 모든 가능성을 열고 수사해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단순 변사로 결론 내린 적은 없다. 국과수, 법의학 전문가 등의 자문을 거쳐 신중하게 수사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또 “A군 몸에서 발견된 일혈점(내출혈로 인해 발생하는 붉고 조그만 점)은 질식사 시신에서 흔히 나타나는 현상”이라며 “타살의 증거로 단정 짓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이어 “A군 목 부분의 멍 자국은 사망한 뒤 시반 형성 과정에서 생긴 것으로, 부검 결과 경부 압박이나 폭행 흔적이 나오지는 않았다”며 “A군 목에 있는 긁힌 자국은 무언가에 눌리는 과정에서 생긴 찰과상인지, 가려워서 긁은 상처인지 수사 중”이라고 밝혔다.

앞서 A군은 지난 3월 2일 오전 10시10분쯤 고유정과 현남편이 거주하던 청주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현남편 B씨(37)는 “경찰이 내 주장을 반박하며 신빙성 없다는 식의 발표를 거듭하고 있다”며 경찰의 초동수사 미흡을 주장하고 있다. B씨는 ‘고유정이 아들을 죽인 정황이 있다’는 취지로 제주지검에 고소장을 제출했다.

문지연 기자 jymoo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