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헌 금융감독원 원장이 시중은행이 자영업자와 상생하는 ‘관계형 금융’에 적극적으로 동참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윤 원장은 24일 서울 여의도 KB국민은행 본사에서 열린 ‘KB브릿지(bridge)’ 시연회에 참석해 이와같이 말했다. 그는 “KB국민은행이 내놓은 모바일 플랫폼 KB브릿지가 은행과 자영업자를 이어주는 첫 번째 ‘다리(bridge)’가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KB브릿지는 오는 31일부터 선보이는 KB국민은행의 자영업자 전용 모바일 플랫폼이다. 인공지능(AI)이 스스로 학습하는 ‘머신러닝(Machine Learning)’ 기법을 통해 자영업자별로 특성에 맞는 정책자금을 자동으로 추천해준다. 자영업자의 업종이나 지역, 매출, 채용상황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해 1800여개에 달하는 정책자금 중 가장 적합한 10여개만 추려서 보여주는 방식이다.
윤 원장은 먼저 KB브릿지가 ‘핀셋’ 방식으로 자영업자에게 정책자금을 추천해주는 기능을 높게 평가했다. 그는 “‘일인다역(一人多役)’을 소화하느라 바쁜 자영업자들은 정작 자신들이 어떤 정책의 지원 대상인지 모르는 경우가 많다”며 “KB브릿지가 맞춤형 정책자금을 알아서 골라주니 자영업자들에게 ‘손안의 작은 나침반’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윤 원장은 또한 금감원이 제공하는 ‘금융꿀팁’ 기능이 KB브릿지에 포함돼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윤 원장은 일상생활에 유용한 정보만을 모아서 소개하는 ‘금융꿀팁’에다 자영업자끼리 서로 소통할 수 있는 커뮤니티까지 제공하니 기대가 된다고 말했다. 이어 “은행 고객뿐만 아니라 모든 자영업자에게 무료로 플랫폼을 개방한다는 KB국민은행의 결정에 박수를 보낸다”며 격려했다.
금융꿀팁에는 신용등급 올리기 노하우나 금융사기 예방 홍보물같은 자영업자에게 유용한 자료들이 수시로 업데이트되고 있다.
이밖에 윤 원장은 시연회 이후 간담회를 열어 자영업자의 여러 가지 애로 사항을 듣는 시간도 가졌다. 행사 말미에는 KB국민은행 본사 1층의 자영업자 경영컨설팅 센터인 ‘KB소호컨설팅HUB’에도 들러 자영업자 지원에 힘써줄 것을 당부했다.
한편, 허인 KB국민은행장은 이날 “KB브릿지의 기능을 보완하고 확대해 자영업자와 중소기업이 상생할 수 있는 플랫폼으로 발전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최지웅 기자 woo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