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타 늘어난 ‘에비앙 퍼즐’ 누구에게 웃을까

입력 2019-07-24 13:26 수정 2019-07-24 15:12
박성현이 23일(한국시간) 프랑스 에비앙레뱅의 에비앙 리조트 골프클럽에서 기자회견 중 밝게 웃고 있다. 연합뉴스

프랑스 에비앙레뱅 에비앙 리조트 골프클럽(파71·6523야드)은 스위스와 국경을 맞댄 레만호의 청수(淸水)와 그 주위를 둘러싼 알프스산맥의 아름다운 풍광을 자랑하는 곳이다. 이곳에서 25일(한국시간) 개막하는 에비앙 챔피언십은 미국 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의 5대 메이저대회 중 올 시즌 네 번째로 열리는 대회다. 또 유럽 여자프로골프(LET) 투어의 양대 메이저대회 중 첫 번째이기도 하다.

LET 주관으로 1994년 시작된 이 대회의 원래 명칭은 에비앙 마스터스였다. LPGA와 통합 메이저대회로 승격된 2013년부터 명칭을 에비앙 챔피언십으로 바꾸고 개최 시기를 7월에서 9월로 변경했다. 하지만 프랑스의 드넓은 평지가 끝나는 동남부 산악지형은 가을로 접어드는 9월만 되면 일교차가 심해지고 소나기를 예측할 수 없는 악천후가 반복돼 라운딩을 방해했다. 에비앙 챔피언십의 개최 시기는 올해부터 7월로 다시 앞당겼다.

에비앙레뱅은 현재 기온 33도 안팎을 오가는 한여름 찜통더위에 들어가 있다. 하지만 리더보드가 악천후로 요동쳤던 9월과 비교하면 그저 후덥지근할 뿐인 7월이 라운딩에 좋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메이저 승격 이후 여섯 시즌과 달라진 기후는 이번 대회에서 승자를 가를 변수로 손꼽힌다. 지금까지 에비앙 챔피언십을 정복한 한국 선수는 김효주(2014년)와 전인지(2016), 두 명이다. 지난해 우승자는 현재 42세인 미국의 베테랑 안젤라 스탠퍼드였다.

에비앙 챔피언십의 승부처는 15번에서 18번으로 이어지는 마지막 4개 홀이다. 승자를 결정할 만큼의 난코스여서 ‘에비앙 퍼즐’로 불린다. 이번 대회에서 에비앙 퍼즐은 기준 타수 1타가 늘어났다. 마지막 18번 홀에서 파4가 파5로 바뀌었다. 지난해와 달라진 기후만큼이나 승자를 결정할 변수로 평가된다.

18번 홀은 441야드로 길다. 그린 바로 앞에 워터해저드가 있고, 곳곳에 벙커가 도사린다. 지난해만 해도 승승장구하다가 18번 홀에서 타수를 잃는 선수가 많았다. 기준 타수를 1타 늘린 이번 대회에서는 버디를 잡기 쉬워졌고 장타자에게 유리해졌다. 두 번째 샷으로 공을 그린 위에 올리는 일도 가능해졌다.

세계 랭킹 1위 박성현은 지난 23일 에비앙 리조트 골프클럽에서 열린 투어 기자회견에서 달라진 18번 홀에 대해 “여전히 어렵지만 더 재미있는 장면이 많아질 것”이라며 “일단 페어웨이를 지켜야 버디를 노릴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전망했다. 박성현은 25일 오후 7시16분(한국시간)에 티오프한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