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트윈스는 95경기 동안 52승1무42패, 승률 0.553을 기록하며 전반기를 마쳤다. 리그 4위다. 3위 두산 베어스와는 3.5경기 차이가 난다. 5위 NC 다이노스와는 4.5경기 차다. 어찌보면 안정적인 4위를 유지하고 있다.
그런데 LG는 지난해에도 4위로 전반기를 마쳤다. 7월 마지막날까지 4위를 그대로 유지했다. 8월 8일 5위로 내려앉았다.
그리고 9월 21일 6위로 추락했다. 가을야구 가능권에서 벗어나기 시작한 것이다. 그해 9월 28일에는 7위로 떨어지더니 급기야 9월 마지막날 8위로 추락했다. 더 이상 회복하지 못한채 가을야구행 열차를 타지 못했다.
올해는 다르다고들 한다. 투수 지표가 그렇다. 팀 전체 평균자책점은 3.73으로 3위다. 고우석이 마무리를 맡으면서 세이브도 25개로 리그 4위를 달리고 있다. 818개로 피안타도 가장 적다. 피홈런 또한 818개로 리그 8위로 안정적이다.
문제는 공격력이다. 팀타율은 0.261로 전체 8위다. 일단 안타 생산 능력이 떨어진다. 849개로 공동 7위다. 홈런은 57개로 9위에 머물러 있다. 장타율 8위다,
희생플라이도 31개로 8위에 불과하다. 볼넷도 290개로 가장 적게 얻어냈다. 출루율은 9위다.
380타점으로 최하위다. 409득점 또한 꼴찌다. 득점권 타율은 0.256으로 8위다.
김현수가 타율 0.314를 기록 중이다. 이천웅이 0.312다, 채은성이 0.306이다. 제 몫을 해주고 있는 셈이다. 반대로 이형종 0.279, 유강남 0.266, 오지환 0.243을 기록하고 있다. 타순이 뒤로 갈수록 쉬어가는 자리로 변해가고 있다.
그리고 올해도 장타자가 없다. 유강남이 홈런 10개로 24위에 오른 게 최고 순위다. 이형종 9개, 김현수 8개, 오지환 6개 순이다.
타점에서도 김현수가 57타점으로 공동 17위에 있을 뿐 나머지 선수들은 한참 뒤에 있다. 40타점을 넘은 선수가 김현수 혼자다.
득점력 빈곤에 시달렸던 지난해 후반기 타격 패턴과 비슷하다. LG는 토미 조셉을 내보내고 카를로스 페게로를 데려왔다. 일종의 승부수다. 그러나 적응 기간이 필요하다. 실력도 검증이 되어 있지 않다. LG의 장타력이 일거에 올라서기가 쉽지 않다는 의미다. 현재의 똑딱이 타선이 계속 이어진다면 예년의 ‘DTD’ 우려를 또 다시 해야할 판이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