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교안 “文정권의 국민 편 가르기, 아베 정권이 바라는 길”

입력 2019-07-24 10:12 수정 2019-07-24 10:23
자유한국당 '일본 수출규제대책 특별위원회' 소속 의원들이 24일 황교안 대표에게 임명장을 받은 뒤 결의를 다지고 있다. 연합뉴스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24일 “문재인 정권은 국민을 편 가르는데만 골몰하고 있다. 사실상 일본 아베 신조 정권이 바라는 길로 가는 게 아닌가 걱정이다”라고 지적했다.

황 대표는 국회에서 열린 당 ‘일본 수출규제 대책 특별위원회’ 임명장 수여식 및 전체회의에서 “이 정권이 문제를 풀 고민은 없이 야당 비난에만 골몰하는 데 참으로 치졸하다고 생각된다”며 이같이 말했다.

황 대표는 “이 정권과 더불어민주당은 우리 당에 대해 대(對)일 저자세니, ‘팀킬’이니 하면서 비난하고 있다”며 “그러나 우리 당이 언제 일본에 굴복하자고 했나. 일본에 특사를 보내 돌파구를 마련하자고 하는 게 뭐가 지적할 사항인가”라고 비판했다. 또 “민주당은 과거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 방어 체계) 사태 당시 중국에까지 달려가서 우리 정부를 비난하고 중국에 엎드리지 않았나. 그게 바로 저자세고 팀킬”이라고 주장했다.

앞서 이인영 민주당 원내대표는 23일 원내대책회의에서 “한국당은 정부 등 뒤에서 자책골을 쏘는 팀킬 행위를 멈춰 달라” “한국당은 일본에 저자세, 우리 정부에는 고자세로 회피하지 말기를 바란다” 등 한국당을 겨냥한 발언들을 쏟아냈다.

황 대표는 “이 정권의 친일 프레임이 의도하는 바가 분명하다. 아마 다음 달 광복절까지 공세를 강화할 가능성이 높다”며 “그 결과가 얼마나 위험할 지는 다들 잘 아실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특위 위원들에게 “이 정권의 친일·반일 편 가르기에 대응해 무엇이 정말 국민과 국익을 위한 길인지, 합리적·이성적·외교적 해결이 왜 중요한 지를 국민들께 잘 말씀드릴 필요가 있다”고 당부했다.

특위 위원장을 맡은 정진석 의원은 “국교 정상화 이후 최악으로 치닫는 한·일 관계 정상화라는 국가적 과제를 위해 제1야당이 힘을 보태고자 한다”고 밝혔다. 또 “정부가 아마추어처럼 대응하다가 일이 터지자 상황을 더 악화시켰다”며 “신속하게 한·일 갈등을 해소해 국지전이 전면적으로 번지는 것은 막아야 한다”고 말했다.

지호일 기자 blue51@kmib.co.kr